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예고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까지 2주가량을 올 대선의 첫 번째 승부처로 꼽고 있다. 과거에도 추석을 전후해 굳어진 표심이 대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안 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야권 단일 후보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이 두 사람을 한꺼번에 상대해야 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수성(守城) 여부가 주목된다.
◇'안철수 출마 효과' vs. 문재인 상승세
우선 안 원장이 19일 출마를 선언할 경우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문 후보는 리서치앤리서치(R&R)의 15~17일 조사에서 43.5% 대 36.7%로 안 원장을 앞섰다. R&R 조사 결과를 정당 지지층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에서는 문 후보(50.6%)가 안 원장(25.8%)을 압도했다. 민주당 지지자는 문 후보(46.6%)와 안 원장(46.3%)이 비슷했지만,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에선 안 원장(43.1%)이 문 후보(27.8%)에게 우세했다.
결과적으로 야권 단일화 경선에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無黨派) 등 '비(非)새누리당' 유권자에선 안 원장(45.0%)과 문 후보(39.2%)의 차이는 5.8%포인트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지기 전인 지난 8월까지는 각종 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에게 15~20%포인트가량 뒤졌던 것과 비교하면, 문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 원장의 19일 발표 내용에 따라서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원장이 집권 청사진을 제대로 제시할 경우 20·30대뿐 아니라 야권에 기울어졌던 40대도 안 원장 쪽으로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원장의 출마 선언은 단기적으로는 문 후보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 문 후보의 단순 지지율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안 원장의 19일 입장 발표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안 원장의 검증 문제가 불거질 경우 문 후보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 여론조사 회사 메트릭스의 조일상 사장은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특별한 비전이 없거나 안 원장과 같이하는 사람들의 면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문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 1대2 싸움 유·불리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R&R의 3자 대결 조사 결과 41.2%로 안 원장(28.9%), 문 후보(19.1%)에게 여유 있게 앞섰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엔 대선 판도는 박 후보에게 매우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 원장과 문 후보는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야권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안 원장을 상대로 45.9% 대 43.9%, 문 후보에게는 47.6% 대 40.7%로 각각 앞섰다. 지금으로선 누구로 단일화되든 박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자 대결 격차는 9월 이후 점점 좁혀지고 있다. 한국갤럽 허진재 이사는 "박 후보는 최근 '인혁당 발언' 논란에도 지지율 선두를 방어했지만 야권 단일화 정국에선 하락할 수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야권 상대 정책 대결이나 진정성 있는 역사관 전환 등 '타이밍의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 후보와 안 원장이 서로 경쟁하면서 불협화음이 계속될 경우 박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야권 관계자는 "야권 후보 선호도는 제로섬 게임이어서 안 원장이 오르면 문 후보가 떨어지겠지만, 두 사람이 경쟁을 통해 야권 지지층의 외연을 넓히면서 박근혜 후보와 맞대결하는 측면에선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추석 연휴까지 2주 동안 대선 1라운드의 흐름이 잡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천자토론]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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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림 기자 ylhong@chosun.com
황대진 기자 djhw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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