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태풍 '하이쿠이' 진로 예상도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4일 오후 3시 현재.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진로 예상도. zeroground@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
"강풍ㆍ폭우 대신 단비를…태풍 응원은 처음"
주말 전국 비 예보…평년 기온 회복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이번 주말 태풍이 비를 몰고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만약 안 오면 기상청에 정말 실망할 것 같다."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폭염에 시민들이 태풍을 기다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태풍은 우리나라에 상륙할 때마다 상당한 피해를 남기고 떠나는 바람에 누구나 좋지 않은 기억을 한두 가지씩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장마가 물러간 이후 보름 넘게 폭염이 계속되는 동안 비다운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아 땅이 달궈질 대로 달궈졌다.
이번 주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가 아니면 당분간 비를 쏟을 만한 요인도 딱히 없다.
서울 암사동에 사는 회사원 조인웅(29)씨는 요즘 퇴근 후 승용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한참을 누워 있다가 귀가한다. 에어컨이 없어 방 안에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이다.
조씨는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닌데 오죽 더웠으면 비를 기다리겠느냐"며 "태풍이 빨리 와서 한 시간만이라도 비를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하이쿠이'가 우리나라에 강한 바람과 폭우 대신 적당한 양의 비를 뿌려 기온을 낮추고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바람은 빼고 비만 더위를 식힐만큼 충분히 오기를', '폭염이 어서 사라지길∼ 주말에 비 온다는데 어서 와라 태풍아', '태풍을 응원하긴 처음' 등 이번 태풍에 기대를 거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태풍은 폭염을 식히는 '착한 태풍'이 될 수 있을까.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쿠이'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30㎞ 해상에서 서남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태풍은 8∼9일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뒤 힘이 떨어져 열대저압부(TD)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소멸하면 남아있는 비구름이 우리나라까지 확산하면서 주말인 11∼12일 전국에 비를 뿌리고 낮 기온도 30도 안팎으로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일단 내다보고 있다.
이달 초 기대를 모았다가 오히려 폭염에 힘을 실어줬던 태풍 '담레이(DAMREY)'와 같은 역효과는 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기대했다.
이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하이쿠이는 지난번 태풍보다는 규모가 커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겨뤄볼 만하다"며 "태풍이 고기압을 동쪽으로 약간 밀어낼 수도 있고 적어도 기온이 더 올라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94년 기록적 폭염 때는 두 개의 '효자 태풍'이 며칠 간격으로 찾아와 폭염의 기세를 잠시나마 누그러뜨리고 가뭄도 해결했다.
태풍 '브렌던'은 비교적 고위도인 일본 오키나와 근처 해상에서 갑자기 발생했다. 강풍 피해는 거의 없이 많은 비만 뿌리고 순식간에 지나가 '해신(海神)의 선물'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당시 '브렌던'보다 며칠 전 찾아왔던 태풍 '월트'는 발생 이후 우리나라에 오기까지 일주일 동안 여러 차례 이동경로를 바꾸며 'S'자형 진로를 택해 온 국민의 애간장을 태웠다.
t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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