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2일 수요일

사내정보 들으려 따라나간 담배타임에 기억력이…







[쿠키 지구촌] 참여정부 시절 어느 부처의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 여성으로 교체된 뒤 업무보고를 들어갔다가 느낀 경험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평소대로 보고하러 들어가서 이전 보고했던 내용을 쭉 읽고 조치 사항에 대해 말을 하려고 했는데 대뜸 '지난 번에 다 얘기했던 거잖아요. 후속 조치에 대해서만 말씀하세요' 라고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 경험했던 남성 장관들은 한달 전에 보고했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여성장관은 이전 보고의 내용을 세세히 기억하고 있었다”며 기억력에 감탄했다.

그는 "오래도록 술 담배에 찌든 뇌와 평생 술·담배를 멀리한 뇌의 차이점이 아닐까 한다"고 원인을 추측했다.

이에 대한 해답이 제시됐다. 흡연자와 함께 살거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비흡연자는 기억력이 손상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교 연구팀은 중독 저널 온라인판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는 간접흡연이 일상적인 기억력 문제와 연관돼 있는지를 규명하려는 첫번째 시도로 평가된다.

톰 헤퍼난 박사와 테런스 오닐 박사는 노섬브리아 대학교 마약·알코올 연구 그룹 소속이다. 이들은 흡연자 집단과 정기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 집단, 간접흡연의 피해를 받지 않은 비흡연자 집단을 비교했다.

간접흡연 노출 집단은 흡연자와 함께 살거나, 흡연 구역 등에서 흡연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4년반 동안 평균 매주 25시간 간접흡연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 집단은 시간 기반 기억(어떤 일을 한 다음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기억하는 것)과 사건 기반 기억(나중에 해야할 일 또는 의도)에 관한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들이 기억력 테스트에서 비노출자 그룹에 비해 거의 20% 정도 더 잊어버린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러나 흡연자들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집단보다 30% 정도 더 잊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퍼난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간접흡연 노출은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우리의 연구 결과는 간접흡연 노출은 일상적인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간접흡연이 일상적인 인지 기능에 주는 영향에 관한 후속연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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