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일 월요일

'서프라이즈' 성룡이 개명한 이유는 홍금보 때문



[민경자 기자] '서프라이즈' 홍콩의 전설이 된 배우 성룡과 홍금보가 진정한 '라이벌 의식'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9월30일 방송된 MBC 한가위 특집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중국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성룡과 홍금보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 둘의 이야기는 1961년 7살 꼬마였던 성룡이 북경경극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성룡은 그곳에서 또래보다 건강한 체격에 보스기질을 풍겼던 홍금보를 처음 만난다. 그곳에서 홍금보는 학생들에게 '대형'이라 불리우는 북경경극학교 최고의 에이스였다. 17세의 어린나이에 영화 '용문금검'의 무술감독으로 활약했을 만큼 액션연기의 천재였다. 홍금보는 성룡을 보자마자 괴롭혔지만 가끔 좋은 형이 되어주기도 했다. 또한 홍금보의 액션연기에 성룡은 부러워했다.

그러던 1973년 성룡이 19살, 홍금보가 21한살이 되던 해, 두 사람에게 당대 최고의 월드스타 였던 이소룡의 영화 '영웅문'에 액션배우로 출연하게 됐다. 평소 이소룡을 존경했던 두 사람은 영화 출연으로 이소룡을 직접 대면하게됐다. 하지만 이소룡이 인정했던 사람은 홍금보 한 사람이였다. 홍금보는 '용쟁호투' 오프닝 씬에서 이소룡과 대결하는 중요한 역에 캐스팅됐고 반명 성룡은 엑스트라로 출연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어떻게든 이소룡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성룡은 무리하게 욕심 내다가 결국 부상을 당하게 되고 그 이후로 성룡은 홍금보에게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성룡은 그 후 홍금보를 뛰어 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이소룡이 죽은 후 이소룡의 뒤를 잇는 배우가 되기 위해 진항생이라는 본명을 버리고 성룡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5년 후 그의 노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기 주연으로 출연한 '사형도수'가 빅히트를 쳤고, 같은 해 찍었던 '취권'역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 성룡은 할리우드 진출까지 노리는 대스타로 발전했다.

홍금보 역시 이소룡의 뒤를 잇고 싶어해, 이소룡의 히트장 '맹룡과강'을 패러디한 '비룡과강'을 연출하고 동시에 출연까지 해 흥행에 성공한다. 서둘러 자신의 전 제산을 털어 배우 원표를 주연으로 내세운 '잡가소자'를 냈지만 극의 전개가 성룡의 '취권'과 비슷해 '아류작'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참패했다. 자존심에 치명타를 입은 홍금보는 모든 활동을 접었다.

당시 할리우드 진출에 연달아 참패한 성룡은 어린시절 홍금보와 연기하던 때를 떠올리며 홍금보를 찾아온다. 이후 이둘은 1983년 '오복성'을 발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또 '프로젝트 에이'도 흥행에 성공, '쾌찬차' '복성고조' '하일복성' '용적심' '칠복성''신프로젝트 A' 등 흥행을 이어가며 최고의 흥행 콤비로 떠올랐다.

제 2의 이소룡이 되겠다며 등장한 두 남자, 성룡과 홍금보는 이렇게 '라이벌 의식'으로 서로를 강하게 단련시켜 중국 무술 영화의 황금기를 열었던, 중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 것이다. (사진출처: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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