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버드 의대, 370만명 조사
폭염 때 체내 염증반응 활성… 심혈관 순환에 지장 생기고 당뇨병 사망위험도 높아져
"물 조금씩 충분하게 마셔야"
폭염은 특히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미국 하버드의대가 370만명을 대상으로 여름 기온과 사망률을 비교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통상의 여름 기온보다 수은주가 더 높게 올라간 날이 많을수록 만성 질환자의 사망률도 덩달아 올라갔다.
여름 기온 평균치보다 섭씨 1도 높을 때, 심근경색증과 당뇨병 사망위험도가 약 10% 높아졌다.
이런 현상은 폭염에 노출될 때 우리 몸 안에서 염증 반응이 강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폭염에 수시간 노출됐을 경우 'CRP'라고 하는 핏속의 염증 반응 지수와 심장 부담 지수(BNP) 수치가 약 6% 증가한다. 그만큼 피가 끈적거리고, 심혈관 순환에 부하가 걸린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본래 심장병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이 조금만 무리해도 관련 증상이 순식간에 악화할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폭염이 심혈관계에 주는 부담을 마치 다량의 소금을 한꺼번에 섭취한 것과 같다고 본다. 갑작스러운 갈증을 느끼게 하고 혈액 순환을 더디게 만든다는 뜻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체온 조절 능력은 확연히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굵은 땀을 내고,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나, 노인들은 그런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한 상태다. 노인들은 또한 체중 대비 체내 수분 함유량도 적다. 이 때문에 체내 심부 체온이 섭씨 0.3도만 올라가도, 생리적 신진대사 효소 활동이 둔해져 정신이 쉽게 혼미해질 수 있다.
고려대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는 "폭염 땐 노약자들이 쉽게 실신하고, 낙상이나 사고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갈증을 느끼기 전에 찬물을 지속적으로 조금씩 먹어서 체온을 떨어뜨리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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