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6일 목요일

부산지역 사상 첫 폭염경보, 무더위 사고도 잇따라







지난 2008년 폭염특보제도 도입 이후 첫 폭염경보

각종 무더위 사고도 발생

[부산CBS 박중석 기자] 부산지방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유례없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6일 낮 부산 도심. 바람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를 걷는 시민들의 얼굴이 절로 일그러진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시내를 나온 주부는 혹시나 아이의 건강이 상할까 연신 손부채질을 해댄다.

남편에게 물건을 전해주려고 밖에 나왔다는 이연화(35.여)씨는 "아이가 땀을 너무 흘려서 걱정이 된다"며 "빨리 볼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발걸음을 서둘렀다.

공원 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은 노인들은 자식들의 안부 전화 이야기로 더위를 식혔다.

연제구의 한 공원 그늘에 앉아있던 서 모(85)씨는 "날씨가 더우니 자식들이 매일 같이 전화를 해서 건강을 물어본다"며 "일하는 자식들이 걱정이지, 우리는 그늘에 앉아 있으면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지방의 낮 최고기온은 30.4도. 해안가에서 먼 금정구(35.5도)와 동래구(35.2도), 부산진구(34.1도)등은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부산지방에 내려져 있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2008년 폭염특보제도가 시작된 이후 부산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낮 동안의 찌는듯한 더위는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25도로 예상돼 지난 24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더위와 관련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낮 12시 55분쯤 북구 금곡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임 모(59.여)씨가 탈수현상 등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해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25일 오후 4시 10분쯤 감천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작업을 하던 러시아 선원 A(43)씨가더위에 의식을 잃어 119가 출동하는 등 이틀동안 부산에서 모두 4건의 무더위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노약자와 어린이 등은 낮 시간대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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