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6일 목요일

폭염속 시민들 "웬만하면 낮에 안 나가요"





폭염에 수영장은 오히려 한산
(서울=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수영장을 찾은 시민들이 수영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폭염에 외출을 자제한 탓인지 수영장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서울 한낮 온도는 전일보다 1℃높은 32℃도를 기록했다. 201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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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거리 한산…시원한 마트ㆍ은행엔 '피서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동현 차지연 이슬기 기자 = 밤낮으로 이어지는 찜통더위가 시민의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모습은 30도를 훌쩍 넘는 한낮의 불볕더위를 피해 시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찾아 실내로 파고드는 시민이 늘어난 것이다.

영화관과 서점에 각종 매장이 즐비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는 26일 오전부터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서점에 앉아 독서삼매에 빠진 황윤식(26)씨는 "선릉역 주변에서 약속이 있지만 도저히 밖에서 기다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 온 윤모(33·여)씨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고 싶었지만 공원 같은 곳은 엄두가 안 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태양이 작열하는 점심 시간의 시내 풍경도 예전과 다르다. 회사 출입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이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지만 찜통 더위가 시작되기 전과 비교하면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피서는 서점에서
(서울=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무더위와 소나기가 갈마드는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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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구청 직원 김모(32·여)씨는 "더운 것도 싫지만 무엇보다 자외선이 너무 강해 이번주 들어 하루만 빼고 모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했다"며 "당분간 밥 먹겠다고 뙤약볕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최현상(42)씨는 "열대야 때문에 밤잠을 설쳐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사무실로 빨리 돌아와 쪽잠을 자는 직원이 많다"고 귀띔했다.

서울 인의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홍상표(53)씨는 "날씨가 포근한 봄철과 비교해 이번달에는 식당을 찾는 손님이 20~30% 줄었다"면서 "하지만 배달 주문이 많아져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은행 및 증권사에는 '불청객' 수가 늘었다.

서울대입구역 우리은행 청원경찰 양모(31)씨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은행에 와서 잠깐 쉬었다 가는 40~50대 여성분들이 꽤 있다"면서 "번호표를 뽑지 않고 5~10분 정도 의자에 앉아 TV를 보다가 땀을 식히고 나간다"며 웃었다.

요즘은 은행이나 대형마트의 시원함이 예전만 못하다며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택시 기사들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오후의 폭염이 오히려 반갑다.

박민수(46)씨는 "지친 표정으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가 '빈 차' 표시를 보고 급히 손을 들어올리는 손님이 꽤 있다"고 전했다.


'물놀이로 더위 식혀요'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전국 대부분 지방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진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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