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성적(性的) 취향이 독특한 것 같습니다"


"사랑의 진도가 안 나갑니다."



아가씨가 점상 앞에 앉자마자 색다른 질문을 한다. 색(色)을 밝히는 타입인가 싶어서 관상을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니 보충 설명한다. 남자친구와 만난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 손도 제대로 잡은 적이 없다고 한다. 데이트하면 밥 먹고 이야기만 하다가 헤어지고, 팔짱 끼고 가는 연인이 부러워 그렇게 흉내를 내면 몇 걸음도 못 가서 푼다며 얼굴을 붉힌다.



아가씨의 진짜 고민은 싫으면 헤어지겠는데 갈수록 좋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져 가는 느낌이다. 우선 인연이 어떤지 궁금해 사주를 넣고 점을 보니 이상한 점괘가 나왔다.



"그 남자와 인연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두 사람이 결혼을 못한다는 말씀 아닙니까?"



"네~. 그보다 남자친구가 좀 이상해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데요."



"성격이 아니고 성적(性的) 취향이 독특한 것 같습니다."



"성적 취향이라면…"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하는 거 말이에요."



아가씨는 점괘가 이상하다며 약간 짜증을 내고 갔다. 나 역시 점괘가 이상해 예언이 빗나가기를 기대했는데 아가씨로부터 그 남자가 동성애자인 것을 확인했다고 전화가 왔다.



우리 집에 다녀간 후 한 달쯤 지나 어떤 남자가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자신은 아가씨의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으니 조용히 헤어져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점괘가 100% 맞는 것은 아니다. 설사 맞더라도 큰 줄거리가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례는 정말 예리하게 맞았다. 이런 점괘가 나올 때마다 신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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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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