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 박정섭 기자]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여성 관광객을 목졸라 살해하고, 신체 일부를 유기한 40대 피의자에 대한 경찰의 현장검증이 26일 오후 실시됐다.
제주동부경찰서 주관으로 이뤄진 이 날 현장검증은 올레1코스인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구간 등에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은 채 현장검증에 나선 피의자 강모씨(46)는 취재진 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범행 현장을 묵묵히 재연했다.
강씨는 태연히 당시 범행 상황을 재연하면서 살인의 기억을 떠올리기 싫은 듯 눈을 감거나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살해 현장인 올레1코스 알오름 인근에서 강씨는 소변을 보는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오해하고, 경찰에 신고하려던 강 여인을 인근 무밭으로 끌고간 뒤 목졸라 살해하는 순간을 빠짐없이 재연했다.
하지만 마네킹을 상대로 목졸라 살해하는 모습을 재연하기 앞서 “재연을 못하겠다”며 심하게 울부짖어 현장검증이 5분여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또 이곳에서 670m 떨어진 말미오름 남서쪽 대나무밭에 차량으로 사체를 옮겨 삽으로 암매장하는 과정과 흉기로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모습도 순서대로 연출했다.
유족들이 의심하는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의 영장 신청때 범죄 사실에 아예 포함되지 않아 현장검증에서 빠졌다.
양수진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오늘 현장검증은 피의자 강씨의 범행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진술의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며 “보강수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동기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해와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지난 25일 강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강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범행 당시 입었던 옷과 신발을 찾아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또 사체 부패 때문에 성폭행 여부에 대해 확인이 불가능하자 정액반응 검사를 위해 DNA정밀검사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유전자 감식 결과 등이 나오는대로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pjs011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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