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청소년 40% “야동 봤다” 남고생 20% “따라하고 싶었다”


[서울신문]우리나라 청소년 열 명 중 네 명은 음란물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고등학생 열 명 중 두 명은 음란물을 본 뒤 그대로 따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1만 2251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란성인물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39.5%(4842명)였다. 이 가운데 성인물을 본 대로 따라하고 싶었다는 응답은 14.2%였고, 특히 남자 고교생의 경우는 20.3%가 모방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성인물을 접한 청소년의 상당수는 성적 일탈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도 파악됐다. 16.5%는 변태적인 장면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됐다고 답했고, 5%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의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안 보면 허전하다”(16.1%) “더 자극적인 성인물에 집착하게 됐다”(14%) 등 성인물을 접한 이후 금단현상을 호소한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성인물을 본 청소년들은 실생활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응답자들 가운데는 성인물을 본 뒤 음란채팅(4.9%), 야한 문자·동영상 전송(4.7%), 몰카촬영(1.9%) 등을 실제로 한 적이 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폰 이용 확대로 청소년의 성인물 이용이 늘면서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적극적인 성인물 차단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에 제공해 청소년 보호정책 개발 및 교육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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