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9일 목요일

여행 베테랑의 패션 기술 '여자 편'


[여성중앙]

공항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 줄지어 놓여 있는 여행 가방 속에는 어떤 물건들이 들어 있을지. 여행이 잦은 6인의 가방 속 패션 아이템.





“맥시 원피스 하나면 스타일이 살죠”_안성미(OM 브랜드 매니저)



1_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 2_구겨져도 신경 쓰이지 않는 주름 잡힌 롱 원피스. 3_시원해 보여서 여름철 즐겨 사용하는 왕골 가방. 4_활동이 편안한 A라인 롱 스커트. 5_OM의 페이스 토닉 밤.



이탈리아 유기농 화장품 OM의 홍보를 담당이자 여성중앙 합창단 오!싱어즈의 단원이기도 한 안성미씨. 그녀의 여행 가방 안에는 맥시 원피스나 롱스커트가 대부분이다. “여름철 바캉스는 대부분 동남아 등의 휴양지로 가요. 그때마다 맥시 원피스는 휴가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인 것 같아요. 낮에 낮은 굽 샌들에 입으면 활동성이 있어 좋고, 저녁에 하이힐 샌들을 매치하면 세미 드레스처럼 분위기를 낼 수 있죠.



그리고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더운 지역에서는 시원한 것이 우선이잖아요. 바람이 불 때마다 스커트 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에어컨 바람만큼 시원해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패션 아이템만큼 화장품도 꼼꼼히 챙기는데 낮 동안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OM의 페이스 토닉 밤을 꼭 바른다고 한다.





“짐의 부피를 최소한으로 줄여요”_전희란(월간 트래블러 기자)



1_여행 중에 구입한 CD와 LP판에 그림을 그린 작품. 2_맥시 원피스는 항상 가져가는 필수 아이템. 3_더운 지역으로 출장 갈 때 가져가는 플립플랍.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 기자가 되었다는 전희란씨는 방문하는 나라에 따라 가방에 넣는 아이템이 조금씩 다르다. 일본의 경우 예의와 TPO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방문하는 장소에 맞게 옷을 다양하게 선택하고, 남미와 스페인의 경우 클럽 방문을 위해 섹시한 드레스와 하이힐은 필수라고. 이때 드레스는 구겨져도 신경 쓰이지 않는 저지 소재 원피스를 가져간다. 방문하는 나라마다 다양한 아이템을 가져가다 보니 가방이 꽉 찰 때가 많았지만 여행 횟수가 늘면서 짐 꾸리는 노하우도 늘었다.



“보통은 옷을 여러 번 접어서 가방에 넣잖아요. 그런데 옷을 최소한으로 접으면 가방에 훨씬 많은 옷을 넣을 수 있어요. 티셔츠나 원피스 등을 한 번만 반으로 접거나 그냥 펼쳐서 편평하게 넣으면 부피를 확 줄일 수 있어요. 그리고 모서리에는 양말이나 수건 등을 넣어 틈을 메우죠. 가방을 너무 꽉 채우면 고장이 잦은데 이렇게 가방 속 부피를 줄이면 고장이 덜 나서 좋아요.” 그리고 티셔츠 등은 버릴 옷을 가져가기도 한다. 그렇게 가방이 비워지면 새로운 쇼핑 아이템으로 채운다고. 그러면 가방이 모자라 보조 가방을 들고 다니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볼드한 주얼리로 포인트를 줘요”_양현정(쥬시 꾸뛰르 머천다이저)



1_디너 파티 갈 때 착용하는 목걸이. 2_미니멀하지만 유니크한 분위기를 내는 마르니의 민소매 티셔츠. 3, 4_쥬시 꾸뛰르의 실내외용 수영복. 5_의상에 포인트가 되는 디올의 오픈 토 힐.



미국 캐주얼 브랜드 쥬시 꾸뛰르의 머천다이저로 일하고 있는 양현정씨는 로스앤젤레스로 자주 출장을 간다. 일년에 네 번 이상 방문하는데 갈 때마다 수영복을 꼭 챙긴다. 특히 호텔 실내 수영장과 비치에서 입는 수영복을 따로따로 준비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수영복 TPO는 패션 감각을 짐작케 하는 패션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실내 수영복은 컬러가 어두운 것을 선택하되 스타일 감각을 살릴 수 있게 프린트가 가미된 것을 선택하고, 비치에 갈 때는 레드나 네온 컬러 등 튀는 듯한 컬러 수영복을 선택해야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더욱 돋보일 수 있어요.”



그 외의 패션은 어느 나라를 가든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채색 계열 의상 위주로 선택하고 저녁 만찬이나 파티 참석 시에는 볼드한 주얼리나 화려한 클러치 백을 적극 활용한다. 양현정씨는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그 나라의 패션 브랜드 제품은 꼭 한 벌 이상 사 오는 것을 잊지 않는다. 현지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일본에 갈 때는 꼼데가르송, 미국에 갈 때는 얼마 전에 한국에서도 론칭한 빈스와 진 제품, 이탈리아를 가면 마르니 제품을 사는 식이다.





기본 아이템은 여행지에서 구입해요”_이승아(리본 스튜디오 보디 디자이너)



1, 5_체형에 맞는 팬츠는 꼭 챙기는 아이템. 2_호텔 피트니스 클럽에서 입을 트레이닝복. 3_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스타일도 살리는 선글라스. 4_여행 중에 구입한 티셔츠. 6_혹시 참석하게 될지 모르는 디너 모임을 위한 하이힐.



장근석, 임수향, 김지호의 보디 디자이너인 이승아씨는 어느 곳을 가든지 머무르는 호텔의 부대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특히 호텔 피트니스 클럽을 꼭 가보죠. 그래서 트레이닝복도 꼭 챙겨요. 슬림 핏 스타일을 선택하면 짐의 부피를 줄일 수 있어요. 그리고 피부 타입에 맞는 뷰티 아이템이나 몸에 잘 맞아야 하는 바지 외에는 여행지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티셔츠가 대표적인 아이템이에요. 프린트 있는 티셔츠를 좋아하는데 각 나라의 언어와 스타일이 프린트 된 티셔츠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나라별 티셔츠는 보통 가격이 10달러 안팎이고 부피도 크지 않아서 여러 가지로 부담이 적어요.” 티셔츠를 보면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기획_김지선 사진_김황직, 장태규

여성중앙 2012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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