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컵이여, 볼륨을 높여라”
올 여름 ‘왕뽕 비키니’가 해변을 주름잡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왕뽕 비키니는 상의에 두꺼운 패드를 덧대 가슴을 풍만하게 만들어주는 ‘볼륨업’ 제품이다.
볼륨도 두 배 커졌다. 지난해에는 A컵 여성들의 가슴 볼륨을 더해주는 두께 3~5cm의 패드가 대세를 이뤘지만 올해는 6~7cm 패드를 넣은 제품들도 출시됐다. 현재 G마켓, 11번가, 옥션 등 3대 오픈마켓에 ‘왕뽕비키니’ 상품 등록 건수는 1300여건에 달할 정도다.
G마켓 여성의류팀의 김민정 카테고리 매니저는 “올해 6월 왕뽕 비키니 매출액은 전년동월보다 48% 증가했다”며 “휴가철인 7월과 8월에는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털에서도 왕뽕 비키니 열기가 뜨겁다. 네이버 검색광고를 담당하는 NHN 서치마케팅에 따르면 볼륨업 비키니, 왕뽕 비키니, 작은 가슴 비키니 등 볼륨 패드관련 검색어는 지난 5월 7700여건에서 6월에는 2만5300여건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7월 들어서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도 여러 차례 오르내리고 있다.
왕뽕 비키니가 인기를 끌면서 가슴을 더욱 풍성하게 연출해주는 ‘가슴성형 비키니’까지 나왔다.
비치웨어 전문업체인 더비치샵은 기존의 탈부착형 패드가 아닌 5cm 두께의 고밀도 패드를 활용한 ‘미라클 비키니‘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6~7cm 이상의 과도한 패드는 가슴선을 무리하게 변형시켜 오히려 부자연스러워보일 수 있다”며 “A컵 한국 여성의 경우 5cm의 내장형 패드가 바디라인을 돋보이게 하기에 가장 적절하고, 필요하면 여기에 작은 사이즈의 실리콘 패드 추가로 활용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비키니에 삽입하는 추가 패드의 소재와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실리콘과 벨크로(찍찍이), 에어쿠션 등 소재가 다양해졌고 비키니 형태에 맞춰 삼각형, 타원형, 바나나형 등 모양도 가지가지다.
풍만한 가슴을 연출하기 위해 패드를 활용할 때는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면 탈이 난다. 패드가 과도하게 크거나 형태와 맞지 않을 경우 패드가 비키니 밖으로 탈출(?)해 민망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더비치샵(www.thebeachshop.co.kr)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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