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힘이 솟고, 생각만 해도 절로 미소가 나게 하는 그.
하지만 아무리 사랑하는 애인이라도 가끔은 부끄럽고 창피할 때가 있다. 눈감아 주려고 해도 도저히 용서가 안 되거나, 괜히 그 사람 옆자리서 도망가고픈 때도 생긴다.
소셜데이팅 사이트 코코아북이 ‘내 애인이 부끄러울 때’라는 주제로 16일부터 19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쇼핑할 때, 데이트할 때, 친구에게 소개할 때 등의 상황을 나눠 설문조사를 했다.
애인과의 백화점 쇼핑 중 내 애인이 가장 부끄러울 때는 남녀 모두 ‘직원 앞에서 돈 없다고 계속 돈 운운할 때’라고 전체 응답자 중 47%가 말했다. 특히 여성응답자의 경우 68%의 지지를 얻었다. 다음으로는 ‘내가 입은 옷, 구두 등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 앞에서 핀잔 줄 때’라고 응답자의 35%가 대답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폐막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던 커플들도 내 애인이 부끄러울 때가 있었을까. 전체 응답자 중 57%가 ‘경기, 응원은 뒷전이고 계속 시큰둥하고 지루해해서 분위기를 망칠 때’라고 말했으며 ‘경기에 진 선수를 맹렬히 비난하며 욕할 때’라는 대답도 전체 응답자의 24%였다.
‘식사-영화관’과 같이 전형적인 데이트를 할 때도 내 애인이 부끄러울 때는 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여성은 남성이 ‘쩝쩝 소리를 내면서 허겁지겁 먹을 때’(34%)를, 남성은 여성이 ‘주변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로 시끄럽게 웃거나 말할 때’(39%)를 가장 부끄러운 순간으로 꼽았다. 영화관에서는 ‘차례를 기다려 줄을 서지 않고 기본 에티켓을 지키지 않을 때’와 ‘관람 중 계속 큰소리로 영화 스토리 상황에 대해 묻고 또 물을 때’를 남성 32%, 여성 25%가 창피한 순간으로 꼽았다.
애인과의 관계가 발전하면 주변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도 자연스레 생긴다. 이런 자리에서 내 애인이 부끄러워지는 상황으로 여성 응답자 38%는 ‘남자친구가 무릎 나온 청바지와 같이 무신경한 차림새로 모임에 나온 때’를, 남성 응답자 35%는 ‘여자친구가 내 친구들에게 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흉볼 때’라고 응답했다.
캠퍼스 혹은 회사 내에서 만난 커플들의 경우, 내 애인이 부끄러운 순간은 친구나 동료가 내 애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일 때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전체 응답자 중 42%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불성실한 근무태도와 예의 없다는 평가를 받을 때’가 가장 부끄러울 때라고 말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로 뒤풀이에서 취할 때’라는 대답이 24%였다.
코코아북의 남경식 대표는 “연애를 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오해와 다툼으로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는 중요한 과정인데, 대부분의 커플들은 상대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꾹 참는 경우가 많다”며 “내 애인이 부끄러울 때, 불만이 있을 때 당장은 불편할지라도 서로를 더 잘 알고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대화를 통해서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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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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