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5일 토요일

고시생 얼짱 3총사 공부 안하고 청담동서 그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부잣집 아들에 '엄친아' 아니냐는 말이에요. 20대 젊은 남자 셋이 청담동에 고급카페에서 원목 가구를 파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원목 가구업체 '카레클린트'의 공동대표 세 명은 하나같이 자신들에 대한 오해부터 풀고자 했다. 지금은 월 매출 3억5000만원을 올리지만 2년전 처음 창업 할 때만 해도 이들은 땡전 한 푼 없는 취업준비생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신사의 품격,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인기 드라마에 가구 협찬을 할 만큼 '잘 나가는' 이들을 지난 21일 만나 얘기 들어봤다.



◆고시원에서 품은 꿈 "우리 촉을 믿어"



지난 2005년 정재엽(28), 탁의성(28), 안오준(26)씨는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에서 만났다. 과 특성상 남학생 수가 적어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는 그들은 4학년 졸업 전시회를 앞두고 처음 사업 구상을 했다. 2010년 9월이었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취업에 필요한 영어점수를 따느라 바뻤던 이들은 스트레스를 풀 겸 맥주 한 캔씩을 들고 얘기를 나눴다. 졸업 작품을 만들면서 '이렇게 만들면 잘 팔릴 것 같은데'라고 자화자찬으로 시작한 대화였다.



술 안주거리로 머무를 수도 있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들은 바로 다음날부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정말 잘 될 것같은 자신들의 '촉'을 믿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취업은 나이를 먹어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업이야말로 젊을 때가 아니면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고 실제로 '취업' 틀에서 벗어나니 모든 것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창업 자금이 부족했던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닥치는 대로 했다. 모은 돈을 절약하고 또 일의 집중도를 높이고자 세 명은 모두 학교 근처 고시원 생활을 자처했다.



"셋 다 부모님께 절대로 손을 벌리지는 말자고 다짐했어요. 사실 도와주실 형편도 안되고요. 사업 계획을 세우니 집에 오가는 시간도 아까웠죠. 그래서 없는 살림을 쪼개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어요.



정씨와 동갑내기인 탁씨는 첫 고시원 생활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자신들이 만든 가구를 팔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르바이트를 한 지 4개월. 그들의 수중에는 2000만원 정도가 모였다.



세 사람은 이 돈으로 제일 처음 반 지하에 사무실을 얻었다. 그리고 어렵게 얻은 사무실에서 마진을 줄이되 좋은 나무로 세련된 가구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누군가는 우리가 만든 가구의 가치를 알아봐주겠지'란 자신감이 모든 일의 원동력이 됐다.



◆운칠기삼?…노력하니 따라온 운



반 지하나마 보금자리를 만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 가구를 만들어 줄 생산업자. 흔히 중국무협영화의 주인공은 절벽으로 떨어진 뒤 은둔 고수를 만난다. 이들에게도 이런 기막힌 인연이 따랐다.



어린 나이에 사업 경험까지 없으니 정씨들은 모든 것을 발품으로 해결해야 했다. 일산 가구단지 일대를 돌아다니며 수소문했지만 까다로운 세 남자를 만족시켜줄 만한 공방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한 번은 샘플이 마음에 들어 계약했다가 완제품이 전혀 달라 계약을 파기하고 여태껏 모은 돈을 다 날린 적도 있었다.



"얼마 없던 돈을 다 날리고서도 무작정 생산업자들을 찾아다녔어요. 돈이 없으니 가구 하나를 팔 때마다 결제를 해주겠다고 약속하고서라도 찾아야 했어요. 그 때 운이 따랐죠" 정씨가 말했다.



포기하고 싶었던 찰라 파주에서 만난 60대 가구 장인은 이들이 팔고 싶어 하던 물건을 만들어 낼 만한 내공을 갖추고 있었다. 딸만 셋을 둔 장인 역시 세상 물정 모르는 세 청년의 패기를 높이 샀다.



온라인에서 가구를 팔았던 이들에게 가구의 사진은 판매와 직결될 정도로 중요했다. 제품을 돋보이게 해 줄 스튜디오가 필요했던 것. 하루 300만원에 달하는 스튜디오 비용이 없던 그들에게 이번에는 학연이 뒤따랐다.



"돌고 돌다가 찾아간 한 스튜디오의 사장님이 같은 학교 출신이었어요. 이틀 동안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줘서 부리나케 가구들을 다 찍을 수 있었죠. 고비 때마다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사방팔방 발로 뛰지 않았다면 이들에게 이런 운이 따랐을까. 온라인 판매로 기반을 다진 이들은 2011년 청담동에 보증금 2억원을 들여 자신들의 가구로 인테리어 된 까페형 매장을 차렸다. 세 명이던 직원도 어느 덧 30여명까지 늘었다.



◆"자신 있으니까"…가구 제작 과정 모두 공개



이들이 가게명으로 정한 '카레클린트'는 본래 1900년대 초반의 덴마크 출신 가구 디자이너의 이름이다. 실용주의적 분위기 속에서도 가구의 용도에 따라 명료하고 논리적인 구조의 가구를 디자인해 널리 퍼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역시 대량 생산을 통한 이익 극대화보다는 자체제작 공방을 통한 수제작으로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추구한다.



특히 가구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홈페이지·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주고 있다.



탁 씨는 "가구, 특히 가죽 소파의 경우 안에 뭐가 들어가는지 소비자들은 모른다"며 "업계에서는 제작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제품에 자신 있다면 어떤 원목(자작나무, 물푸레나무)과 원단을 쓰는지를 알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카레클린트가 주목 받으면서 웰메이드 원목가구 시장에 '짝퉁'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자신들만의 비법 공개에 따른 부작용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도 20대 답지 않게 태연하다. 실력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다.



공동대표 중 막내인 안 씨는 "가구업계에서는 조금만 디자인을 바꿔도 특허를 피해갈 수 있어 법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모방을 하는 것은 언제나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 이상으로 노력해 남들보다 반드시 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들은 벌써 다음 사업 구상을 하느라 분주했다. 현재 운영중인 까페형 매장에서 까페만을 프랜차이즈화 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가맹비를 받지 않는 대신 자신들의 가구로 매장을 채운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정씨는 "우리가 만든 가구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계획이다"면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커피를 마셔야되는 커피숍이 아니라 원목가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공간을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영덕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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