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2일 수요일

'여대생 알바 성폭행' 피자가게 사장 '신상털기' 논란… 이름까지 공개


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장에게 성폭행 당한 뒤 자살한 서산 여대생 사건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피자가게 사장 안모(37)씨의 ‘신상털기’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10분쯤 서산시 수석동의 한 야산에서 여대생 이모(23)씨가 아버지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피자 가게 사장으로부터 성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 안씨를 지난 12일 구속했다.

이런 사실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안씨의 ‘신상털기’(타인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인터넷 등에 공개하는 것)에 나섰다.

21일 각종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안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찾은 안씨 사진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안씨의 미니홈피 주소도 알려지면서 미니홈피에는 안씨는 비난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미니홈피에는 안씨 뿐만 아니라 안씨의 부인과 아이 사진까지 공개된 상태다.

또한 서산 YMCA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안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이 사건을 ‘서산 이석민 피자 성폭행 사건’으로 규정, 안씨가 운영한 피자가게가 ‘이석민 피자’ 체인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석민 피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랐고, 네티즌의 접속이 폭주해 해당 업체 홈페이지는 마비된 상태다.

네티즌들은 안씨에 대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성폭행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안씨의 가족이나 '이석민 피자' 등 사건과 무관한 사람이나 업체의 2차 피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범인이라도 유죄확정이 안됐는데 얼굴까지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 “아무런 죄가 없는 부인과 아이 사진까지 공개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피자가게를 운영한 안씨가 문제지 ‘이석민 피자’는 잘못한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씨는 휴대전화에 “TV에서 일어나는 일이 실제로 나한테 일어나고 있다. 치욕스럽고 고통스럽고 모욕스럽다. 그가 나에게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 나를 죽일까봐 너무나 공포스럽다. 그래서 대신 내가 죽는다. 죽어서 진실을 알리겠다. 내가 당한 일을 인터넷에 띄워 알려 달라. 친구들아 도와줘. 경찰 아저씨 이 사건을 파헤쳐서 그 사람을 사형시켜 주세요”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씨의 휴대전화 수신 문자함에서 가슴을 자신의 팔로 ‘X’자로 가리고 얼굴은 수치스러운 듯 옆으로 돌린,그녀의 나체 상반신 사진을 발견해 발신자 추적에 나서 이씨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근무했던 피자가게의 주인 안씨가 발신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씨는 지난 8일 밤 서산시 수석동의 한 모텔로 이씨를 불러내 성폭행한 뒤 강제로 나체 사진을 찍어 알리겠다고 협박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결과 9일 오전 집에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받은 이씨는 “친구들을 만나고 오겠다”며 아버지 승용차를 끌고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가 남긴 유서에는 ‘나는 살기 위해 그를 만나러 나갔다. 치욕을 당한 몸을 모두 소독하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사실을 시인했지만 8일이 처음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의 여죄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산지역 시민단체들은 20일 서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이 결국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게 됐다”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진상과 가해자의 여죄를 밝히고 가해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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