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2일 수요일

"피자가게 사장, '사시미칼' 카톡사진으로 협박"…추모행렬에 '신상털기' 논란까지 파장 확산


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30대 사장에게 성폭행 당한 뒤 자살한 충남 서산의 여대생 이모(23)씨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씨의 친구라고 밝힌 네티즌은 친구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수천명의 네티즌이 추모행렬에 동참한 가운데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피자가게 사장 안모(37)씨에 대한 ‘신상털기’가 진행되면서 안씨 가족과 피자업체에 대한 2차 피해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10분쯤 충남 서산시 수석동의 한 야산에서 이씨가 아버지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피자 가게 사장으로부터 성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 안씨를 지난 12일 구속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씨는 휴대전화에 “TV에서 일어나는 일이 실제로 나한테 일어나고 있다. 치욕스럽고 고통스럽고 모욕스럽다. 그가 나에게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 나를 죽일까봐 너무나 공포스럽다. 그래서 대신 내가 죽는다. 죽어서 진실을 알리겠다. 내가 당한 일을 인터넷에 띄워 알려 달라. 친구들아 도와줘. 경찰 아저씨 이 사건을 파헤쳐서 그 사람을 사형시켜 주세요”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씨의 친구라고 밝힌 네티즌은 지난 18일 이씨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는 글을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트 등에 올렸다.



이 네티즌은 “피자가게의 현 사장이자, 부인과 어린 아들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인 A사장이 꽃과도 같았던 친구(이씨)를 무참히도 짓밟았다”며 “A사장은 친구가 죽기 전인 8월 8일에도 친구의 집 앞까지 찾아와 협박해 불러내고, 또 다시 강간한 뒤 충격과 공포에 떨고 있는 친구의 나체를 찍어 친구의 휴대폰으로 보내 다시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A사장은 제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잘못을 뉘우치고 유족 앞에 나타나 용서를 빌기는 커녕 자신의 범죄 사실을 없애려고만 안달이 나 있었다고 한다”며 “휴대폰에서 모든 증거를 제거한 A사장은 혐의를 부인하다 피해자인 제 친구의 핸드폰에 전송된 사진을 보고 이번에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헤어진 후 만나주질 않아서 사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사람이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사장한테 연락을 하지 말라고 했을 때 사장의 협박이 담긴 연락을 받고는 울면서 잘못했다고 비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면서 “그 당시 A사장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사시미 칼이었고, 프로필 명에는 위협적인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제 2의 피해자, 제 3의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바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성범죄의 뿌리를 꼭 뽑아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네티즌의 글에는 21일 오후 5시 현재 6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추모 서명을 했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은 안씨의 ‘신상털기’(타인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인터넷 등에 공개하는 것)에 나섰다.

각종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안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찾은 안씨 사진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안씨 미니홈피에는 안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미니홈피를 통해 안씨 뿐만 아니라 안씨의 부인과 아이 사진까지 공개된 상태다. 안씨 가족사진도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또한 서산 YMCA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안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이 사건을 ‘서산 이석민 피자 성폭행 사건’으로 규정, 안씨가 운영한 피자가게가 ‘이석민 피자’의 서산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석민 피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랐고, 네티즌의 접속이 폭주해 해당 업체 홈페이지는 마비된 상태다.

네티즌들은 안씨에 대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성폭행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안씨의 가족이나 ‘이석민 피자’ 등 사건과 무관한 사람이나 업체의 2차 피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범인이라도 유죄확정이 안됐는데 얼굴까지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 “아무런 죄가 없는 부인과 아이 사진까지 공개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피자가게를 운영한 안씨가 문제지 ‘이석민 피자’는 잘못한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8일 밤 서산시 수석동의 한 모텔로 이씨를 불러내 성폭행한 뒤 강제로 나체 사진을 찍어 알리겠다고 협박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휴대전화 수신 문자함에서 가슴을 자신의 팔로 ‘X’자로 가리고 얼굴은 수치스러운 듯 옆으로 돌린,그녀의 나체 상반신 사진을 발견해 발신자 추적을 한 결과 발신자가 이씨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근무했던 피자가게의 주인 안씨라는 사실을 확인했ㄷ.ㅏ

조사결과 9일 오전 집에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받은 이씨는 “친구들을 만나고 오겠다”며 아버지 승용차를 끌고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가 남긴 유서에는 ‘나는 살기 위해 그를 만나러 나갔다. 치욕을 당한 몸을 모두 소독하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사실을 시인했지만 8일이 처음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의 여죄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산지역 시민단체들은 20일 서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이 결국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게 됐다”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진상과 가해자의 여죄를 밝히고 가해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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