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6일 수요일

"우리 부부도 월세 5만원짜리 단칸방서 시작"


송영길(49·사진) 인천시장은 1986년 인천의 가구 공장에 위장 취업해 일하면서 대학 때 만난 부인과 월세 5만원 단칸방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월급 15만원 받아서 먹고살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아이 안 낳는 조건으로 같이 살았죠. 5년 뒤 택시노조 사무국장이 되면서 첫째 딸을 낳았고 사법시험 보고 둘째 아들을 낳았어요."

결혼식은 1987년 서울 종로의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올렸다.

"간소하게 결혼식을 치렀어요. 친구들이 축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장모님 얼굴이 흙빛이 됐죠."

송 시장은 지금도 전세방에 산다. 그가 사는 인천 계양구 109㎡(약 33평) 아파트는 전세 가격이 1억2000만원 정도다. 홍익대 미대에 재학 중인 딸은 학교 앞 고시원에 산다. 그는 이번에 자녀들 작은 결혼식을 치르겠다고 약속하기에 앞서 '유산 안 남기기'와 '장기 기증' 운동에도 서명했다. 송 시장은 작년 12월 일본인 비서관의 결혼식에 가 보고 놀랐다고 했다. "자기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만 불러 결혼식을 열었어요. 돌아가며 신혼부부와의 추억을 얘기하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우리는 신랑 신부 얼굴도 모르면서 눈도장 찍으러 결혼식 가잖아요. 결혼식이 부모의 힘을 과시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됩니다."

송 시장은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낸 축의금 생각과 사돈 눈치 때문에 검소한 결혼식을 하고 싶어도 어렵다"며 "결국 사회 지도층이 먼저 나서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했다.

그릇된 결혼 문화의 원인 중 하나인 신혼집 문제에 대해선 "10%도 안 되는 공공임대주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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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석 기자 com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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