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미끄러지며 바라 본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야경. 광안대교 뒤로 보이는 곳이 금련산이다.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물결소리, 물새소리 맑고 투명한 가을 밤바다가 야경과 어우러지며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날 크루즈에 승선했던 한 청년이 그녀에게 프러포즈했다. |
●로맨틱한 그곳… 부산 해운대
밤바다와 어울린 마천루·광안대교 한폭의 그림
크루즈선 깜짝 프러포즈와 입맞춤이…
달맞이언덕 오르면 '부산의 몽마르트르' 실감
가을밤, 부산 해운대에선 연애를 하고 싶다. 파도소리, 물새울음, 마천루의 불빛…. 첨단과 아날로그의 교묘한 어울림은 첫사랑의 기억을 게워내게 만든다. 야경(夜景)에 홀린탓일까. 선상에서, 해변에서, 산허리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참 많다. 가을에 해운대 간다면 어둑해질 무렵에도 좀 둘러봐야 한다. 낮보다 더 로맨틱하다.
▲마린시티·광안대교…해운대 제1야경
해운대 밤풍경이 달라진 건 최근 10여년 사이 일이다. 그동안 우동 일대, 수영만 매립지에 마천루가 들어섰다. 해운대의 스카이라인이 바뀐 이유다. 가보지 않았어도, 한번쯤 들어봤을 '센텀시티' '마린시티'가 이 지역에 다 있다. 마린시티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80층이 넘는다. 이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매끈하고 세련되게 빠졌다. 홍콩이나 두바이와 경쟁하듯 보인다.
여기에 광안대교가 포개진다. 센텀시티와 수영구를 잇는 다리다. 8차로 도로가 2층으로 놓였고 길이는 7km가 넘는다. 바다 위를 지나는 모양새라 볼수록 웅장하다. 밤에는 더 그렇다. 마천루와 광안대교는 해운대 제1의 야경으로 꼽을 만하다.
문탠로드 바다전망대 |
그런데 야경 감상 포인트가 몇 군데 있다. 풍경은 각도와 높이에 따라 달리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느낌도 각각 다르다. 해운대의 야경은 장소에 다라 로맨틱하고 이국적이며 화려하게 다가온다.
▲선상크루즈·금련산
바다에 떠서 바라보는 야경은 몽환적이며 이국적이다.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광안대교는 밤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인 듯 둘을 양분한다. 마천루는 어둠 속에서 보석처럼 빛난다. 물결은 은은한 선율을 따라 부드럽게 출렁인다. 물결 이는 소리는 청명하다. 크루즈 타고 바다 위를 미끄러지면 마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때처럼 가슴 설레고 들뜬다.
크루즈 이야기다. 해운대 동백섬 들머리 해안에서 '티파니21'호라는 배가 매일 저녁 운항한다. 3층 규모의 파티컨벤션크루즈다. 동남아 휴양지 가면 보게 되는, 식사도 제공하고 라이브 공연도 진행하며 바다를 유람하는 그런 배다. 3층이 오픈 돼 있어 전망이 좋고 분위기도 상쾌하다. 크루즈는 해운대와 광안대교 아래를 통과해 광안리해변까지 갔다, 돌아온다.
크루즈 탄 날, 평일인데도 승선한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한 남성의 '깜짝' 프러포즈가 있었고 여성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참석자들이 박수치며 축하해주고, 둘은 가벼운 키스도 했다.
한편, '티파니21' 선착장 부근에서는 마린시티의 마천루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 동백섬 누리마루 주차장에서 보는, 마천루가 바람 잔 날 물에 투영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연제구 금련산(해발 415m)은 광안리 일대를 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조선시대 봉화대가 있었을 정도로 시야도 탁 트인다. 풍경이 주는 느낌이 다르지만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와 비슷한 포인트로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선 광안대교가 마치 바다 위에 놓인 도로 같다. 다리 양 옆으로 보이는 빌딩 숲은 웅장하고 화려하게 다가온다.
금련산의 정상부까지 승용차가 올라갈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부산에서는 연인들의 아지트로 꼽힌는데 특히 밤이 더 그렇다. 어둑해질 무렵에 찾았을 때, 도로 양 옆에 차를 세우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꽤 많았다. 전망대를 만들어둬 관광객들이 전망 포인트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뒀다.
▲이기대·달맞이언덕
부산세계불꽃축제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제공 |
바다에서 보면 광안리해변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이기대가, 오른쪽에는 해운대와 달맞이언덕이 있다. 두 곳 모두 야경 감상 포인트다.
이기대공원 가는 길, 언덕 중턱 전망대나 해안산책로에서 광안대교와 해운대 일대가 잘 보인다. 특히 해안산책로에서는 광안대교를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형국이라 구조물이 거대하고 웅장하게 느껴진다. 사진 동호인들은 해변의 바위와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광안대교를 프레임에 담으려고 이곳을 즐겨 찾는단다. 이기대는 이름처럼 두 명의 기생에 관한 일화가 얽혀 있다. 경남 진주의 논개처럼 임진왜란 당시 수영성을 함락시킨 왜장과 함께 두 명의 기생이 바다로 뛰어 든 장소로 전해진다.
해운대 달맞이언덕은 관광명소가 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커피숍과 화랑들이 들어서며 '부산의 몽마르트'로도 불린다. 언덕 정상부의 해월정이나, 미포 선착장 뒤, 공용주차장 부근은 야경 감상 포인트로 인기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문탠로드' 중간쯤 위치한 바다전망대도 들러볼 만하다. 문탠로드는 이름처럼 달빛 받으며 걸으라고 해운대구청이 조성해 지난 2008년 개장한 길. 주민들이 이용하던 달맞이 언덕 허리에 난 오솔길을 연결했다. 언덕 들머리 코리아아트센터 아래에서 시작되는 길은 해월정 옆 달맞이 어울마당까지 약 1.5km 구간은 남녀 노소 쉽게 걸을 수 있다. 바다전망대는 이 구간 중간쯤 있는데 바다와 어화(漁火)가 곁들여져 야경이 정말 로맨틱하다. 동해남부선 열차가 언덕 아래를 지나며 운치를 더한다. 이 구간에는 밤 11시까지 조명을 밝힌다.
▲여행메모 1.2km 불꽃 폭포수… 부산세계불꽃축제 10월26일 열려 화려한 야간 이벤트가 하나 더 있다. 제8회 부산세계불꽃축제가 오는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부산 광안리해변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후원하는 4대 특별 이벤트 중 하나다. 특히 27일에 열리는 불꽃놀이가 장관이다. 약 50분간 총 8만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 놓는다. 광안대교 1.2km 구간에서 폭포처럼 바다로 떨어지는 '나이아가라 불꽃', 높이 500m까지 치솟은 후 직경 40m 크기로 터지는 '대통령 불꽃'이 하이라이트다. 금련산, 이기대, 달맞이언덕 등에서 불꽃놀이가 다 보인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051)501-6051 '티파니21'호는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운항한다. 식사와 승선료를 포함한 가격은 9만9,000원이다. 식사는 스테이크 코스 요리가 제공된다. 단체 경우 뷔페가 제공된다. 티파니21선착장 (051)743-2500 부산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야경 감상을 할 수 있다. 부산역을 출발해 광안리해변, 해운대해변, 달맞이언덕, 광안대교, 금련산을 거쳐 부산역으로 돌아온다. 부산역(1번, 8번 출구)에서 탑승가능하다. 이 외에 을숙도자연생태코스, 역사문화탐방코스 등도 있다. 부산시티투어버스 중 두 대는 지붕 없는 '오픈 탑' 버스다. 부산시티투어버스 (051)464-9898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린 곳. 백화점 내에 위치한 '마담투소 부산'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성룡, 마돈나, 베컴 등 '셀러브리티' 20여명의 밀랍인형을 전시하고 있다. 500가지 이상의 항목을 정밀 측정해 제작한 인형은 실물과 흡사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호기심을 끈다. 마담투소 부산(051)745-1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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