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7일 목요일

박근혜 "보수성향 매머드그룹"…문재인 "친노성향의 중도보수"…안철수 "좌에서 우까지 모호"


대선 '빅3' 경제브레인 비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캠프 인선이 속도를 내면서 세 대선후보의 경제 브레인들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이들은 차기 정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경우에 따라선 요직을 맡아 정책을 집행할 잠재 후보군들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제 브레인 진용은 화려하다. 캠프에 들어가 있는 당내 경제통 의원(안종범·강석훈·이종훈 등)들이 정책을 총괄하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 200여명에 달하는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이 아이디어를 생산해 뒷받침하는 구조다. 분야별로도 거시·금융, 재정·복지, 산업·환경, 국토·부동산 등으로 세분화돼 개별 이슈에 대해서도 상당히 깊숙한 연구가 돼있다. ‘빅3’ 가운데선 가장 탄탄하다. 다른 캠프에 비해 보수 성향이 짙은 학자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캠프 경제총괄 좌장 격인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 색채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 후보의 경제 참모진은 친노(親盧) 성향의 중도보수 색채가 강하다. 문 후보의 싱크탱크인 담쟁이포럼 연구위원장이자 문 캠프 경제 좌장인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 교수와 함께 문 후보 경제공약을 총괄할 이용섭 당 정책위의장도 노무현 정부 때 건설교통부 장관을 맡았다. 장병완 의원 역시 노무현 정부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이다.





외곽 그룹에서는 김수현 세종대 교수와 성경륭 한림대 교수, 조흥식 서울대 교수 등이 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문 후보는 친노 색깔을 빼고 안정적인 국정 수행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원로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대거 기용할 예정이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노성태 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이진순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거론된다. 문 캠프는 이들을 중심으로 ‘경제정책 입안 및 조언을 위한 자문기구’를 구성, 27일 출범시킬 예정이다.





안 후보 경제 참모진은 성격이 다소 모호하다. 정책네트워크 포럼인 ‘내일’을 발족시켜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에서 전문가군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성향을 보면 보수부터 진보까지 다양하다. ‘복지와 성장’ 포럼 참여자만 해도 그렇다. 박원암 홍익대 교수는 복지와 노동, 재정 관련 전문가로 비교적 보수 색채가 강하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는 현 정부의 부자감세와 법인세 인하를 반대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에 비해 이상이 제주대 교수(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는 무상의료를 주장한 진보그룹에 속한다.





안 후보 캠프에서 ‘경제좌장’이라고 소개했지만 본인은 좌장 역할을 부인했던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 환경·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4대강 사업에 반대해온 중도진보 성향의 학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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