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1일 화요일

최근 인기 급부상중인 배우자감 1위~7위 알아보니


“저는 사업가나 빌딩 임대업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가 노후생활에 가장 중요할 것 같아서요”





교사로 평생 봉직해온 51세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여성 H씨가 한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에서 희망 배우자 조건을 이같이 설명했다.





“저는 동안(童顔)의 여성을 원합니다. 반드시 나이 차이가 클 필요는 없지만 자기 관리가 잘 돼 피부나 몸매 등 외모는 물론 언행에서도 ‘아줌마티’가 나지 않는 처녀같은 여성이면 좋겠습니다.”





서울의 명문대 경영학과 교수인 49세 돌싱남성 K씨의 배우자 조건이다.





결혼정보업계에 따르면 각종 사회 여건 변화와 함께 인기 배우자감도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혼 및 재혼의 보편화와 여성의 학력 및 경제력 향상, 그리고 국민들의 평균 수명 연장 등과 같은 요인들이 결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7월 9일부터 8월 18일 사이에 양사가 상담한 미혼남녀 782명(남성 406명, 여성 376명)과 재혼희망 돌싱남녀 727명(남성 371명, 여성 356명) 등 총 1,509명을 대상으로 '최근 사회여건 변화에 따라 급부상하고 있는 인기 배우자감'을 분석한 결과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흔치 않았던 인기 배우자감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대표적 여건변화인 ‘이혼 및 재혼의 보편화’에 따라 새로운 인기 배우자감들이 속속 부상하고 있다.





우선 재혼대상 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사업가 남성에 대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미혼 여성들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사업가를 기피해 천대받는 처지였으나 최근 돌싱여성들의 증가로 역전현상이 일어난 대표적 사례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미혼여성들은 14.9%만이 사업가를 배우자로 희망했으나, 재혼대상 여성들은 76.1%가 원해 무려 61.2%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빌딩 임대업 또한 초. 재혼 간에 인식차가 크다. 미혼여성들은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생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대업 종사자를 34.8%만이 선호하는데 비해, 돌싱여성들은 경제력이 뛰어나고 시간적 제약도 적다고 판단하여 82.0%가 만남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동안(童顔)의 돌싱여성은 40대∼60대 재혼 남성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초혼대상 여성들은 대부분 40대 이하이고 자기관리도 대체적으로 잘 되기 때문에 동안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는다. 그러나 40, 50대 돌싱여성의 경우 동안의 외모를 가지면 10세 이상 젊게 보이므로 남성들의 선호도는 과히 폭발적이다. 40대 이상 돌싱남성 중 74.5%는 ‘자기관리가 잘 된 동안의 여성’을 원해 잘 가꾸어진 외모를 희망했다.





글래머형 몸매도 재혼대상 남성의 증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혼남성들의 경우 76.8%가 마른 형의 몸매를 원하나 돌싱 남성들은 3명 중 1명꼴인 34.0%가 글래머형을 마른 형보다 우선시 했다. (자료제공 = 비에나래)





두 번째는 ‘여성들의 학력 및 경제력 향상’에 따라 인기가 급등하는 배우자감들이다.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고졸 여성을 단연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 및 각종 국가고시 합격률, 그리고 취업률 등이 크게 향상되면서 중하위권 남성들의 결혼 상대가 심각한 부족난을 겪고 있다.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보다 한두 단계 우위의 남성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하위권 남성들은 결혼의 사각지대가 된 것. 조사 대상자 중 고졸여성을 배우자로 수용하는 남성은 138명에 달하나 여성 고졸자는 34명에 불과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젊은 무출산 돌싱여성들도 초혼과 재혼 남성 모두에게 조커역할을 수행하며 배우자감으로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돌싱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소위 골드미스터들이 골드미스 대신 젊은 무출산 돌싱여성 쪽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세 번째는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른 인기 급부상 배우자감이다.





“제 재혼상대 남성은 월 250만원 이상의 연금을 받거나 금융자산 등으로 일선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도 일정 수준의 수입이 보장되는 분으로 부탁드립니다.”





공립대학교 교직원으로 재직 중인 47세 돌싱여성 N씨가 온리-유에서 상담 중에 1순위로 꼽은 배우자 조건이다.





최근 연금수혜자를 배우자 조건으로 내거는 재혼대상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직장에서 은퇴한 후에도 오랫동안 생활을 영위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 교직원, 군인 등의 각종 고액 연금수혜자가 인기 배우자감으로 급부상 하는 것. 특히 46세 이상의 여성 재혼 대상자 중 35.0%가 배우자 조건으로 연금수혜자를 적시했다. 남성은 여성에는 못 미치나 8명 중 한명 정도는 연금수혜자나 이에 상응하는 노후 보장 여성을 원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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