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포터·봉고 등 생계형차량, 생산량 적은데다 부분파업 겹쳐… 2달 이상 기다려야]
↑현대차 포터 |
승용차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아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최근엔 부분파업까지 겹쳐 이 차들을 원하는 때에 구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1톤 짜리 소형 트럭인 포터는 주문 후 2~2.5개월 가량 대기해야 한다.
지난달 부분파업과 휴가로 이달에도 노조가 지난 8일,9일,10일에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13·14일(각 4시간), 17일(각 2시간)에 파업을 예고하면서 대기기간이 소폭 늘어났다.
포터는 1~7월까지 총 5만561대(월 평균 7223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5만9074대(월 평균 8439대)에는 못 미치나 올 상반기 내수를 뒷받침했던 차종이다.
기아차의 소형 트럭인 봉고도 부분 파업으로 인해 평소 60일~80일 가량 걸리던 출고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기아차 역시 노조가 10일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17일 부분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13일부터는 잔업도 거부한다.
봉고는 올해 1~7월 판매량이 2만9233대로 모닝, K5, 레이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기아차의 효자 차종 중 하나다.
부분파업으로 인해 출고 대기시간이 길어졌지만 두 차종은 평소에도 고객이 주문 후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최소 2개월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 트럭은 승용차와 플랫폼이 달라 혼류생산을 통해 물량을 늘리는 게 어렵다"며 "생산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워낙 수요가 많아 대기기간이 길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 자영업 창업자가 늘어 수요는 더욱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물량도 적지 않은데 최근 부분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이 발생하면서 내수, 수출 모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제값 받기'를 시도하며 수익성 높이기를 시도해 온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이들 차종의 생산을 늘리지 않았다는 점도 지목한다.
현대차의 포터2는 1365만원-1877만원에, 기아차의 봉고3는 1352만원-1878만원에 팔리고 있다. 준중형인 현대차 아반떼(1365만-1955만원)와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이다.
한국GM의 다마스, 라마 역시 최소 2개월은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한국GM 노사가 7월 부분파업에 이어 지난 8일과 9일 하루 8시간의 부분파업을 한 게 영향을 줬다.
업계에서는 출고 대기시간이 길어진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다마스와 라보는 스파크와 혼류생산을 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7월부터 스파크가 미국 수출을 시작한 데다 국내 판매도 늘고 있어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량은 줄어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다마스(873만원~921만원)나 라보(721만~798만원)에 비해 스파크(864만~1386만원)가 더 비싸므로 굳이 다마스와 라보 생산을 늘릴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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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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