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7일 금요일

불황에도 2천만원대 수입차 안팔리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올해 2.2% 불과...지난해보다 판매감소, 일부 브랜드의 경우 홈쇼핑 판매까지 시도]



↑닛산 큐브
고유가로 인해 2000cc이하의 수입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파격적인 가격대라 할 수 있는 2000만원대 수입차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중 2000만원대 모델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000만원대(21%)와 4000만원대(22%), 5000만~6000만원대(35%) 판매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억대 이상의 고가모델(8%)보다도 적게 팔린 셈이다.



지난달까지 7개월간 2000만원대 이하의 수입차 판매량은 전체 7만3007대중 162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2000만원대 모델은 전체 10만5000여대 중 3274대로 3%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선 아직까지 독일차 중 2000만원대 모델이 수입되지 않고, 일부 일본차와 미국차 중심으로 판매볼륨이 크지 않은 모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 수입차업계 임원은 "2000만원대 모델은 다른 가격대와 달리 아직까진 한국시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옵션을 일부 줄여 출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국산차들도 차츰 옵션이 좋아지는 편이라 소비자들이 가격만 보고 수입차를 사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2260만~2560만원까지 판매중인 큐브는 올해 월평균 150여대 정도를 판매했다. 지난달까지 1001대로 2000만원대 모델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450여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한국닛산은 이달 큐브 런칭 1주년을 기념해 12개월 무이자 할부와 현금으로 구매할 경우 4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등 판매 진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혼다 시빅
혼다코리아는 시빅(2790만원)과 하이브리드카인 인사이트(2790만원)를 2000만원대 모델로 판매중이다. 특히 시빅은 지난해 말 신형으로 풀체인지 됐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신통치 않다. 시빅은 지난달까지 206대로 월평균 3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비슷한 기간에 신형으로 바뀐 CR-V 판매량(월평균 140여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두 차 모두 재고처리와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홈쇼핑 판매도 진행했다. 인사이트는 지난 2월 모 홈쇼핑에서 정상가보다 550만원 할인해 재고를 소진했으며, 시빅은 지난 6월 150만원 할인과 내비게이션 등의 옵션을 무상 제공하는 등의 파격적인 홈쇼핑 판매조건을 내걸었다.



한국토요타가 2000만원대 모델로 판매중인 '코롤라'(2590만~2990만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롤라는 지난해 284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7개월동안 단 18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아울러 SUV모델인 '라브4(RAV4)' 2륜이 2990만원에 판매중이지만 4륜구동(3290만~3750만원)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브4의 올해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133대.



미국차 중에선 지프 '컴패스 스포츠'가 2950만원에 지난 6월부터 판매중이다. 지난달까지 두달간 35대로, 같은 기간 3430만원의 일반 '컴패스' 모델(90대)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포드코리아가 지난해 9월 2000만원대 후반부터 가격을 책정해 수입한 포커스도 판매가 저조해 현재는 3000만원대 모델만 판매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홈쇼핑에서 700만원까지 할인해 판매하면서 실질가격이 2300만원대(세단모델 기준)까지 내려갔다.



포커스는 지난 5월까지 월평균 20대도 못 팔았지만 6월부터 프로모션이 강화돼 지난달엔 156대까지 늘어났다. 포드코리아 측은 당분간 이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불모터스가 판매중인 '푸조 207GT'도 2590만원에 판매중이지만, 올 7개월간 1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대)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지난 4월 새롭게 국내 런칭한 2000만원대 시트로엥 'DS3'도 기대만큼 팔리지 않고 있다.(시트로엥 1.6VTi기준 4개월간 19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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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웅기자 hp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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