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6일 목요일

'7년 사귄 여자친구가 갑자기 결혼한다네요'



네이트 톡톡에



'7년 사귄 여자친구가 갑자기 결혼한다네요'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





- 남자이야기





제목 그대로 입니다



그냥 혼자 앓고 넘어가기엔 너무 황당하여 여기에라도 글을 씁니다





저는 올해 29살이구요 여친도 29 동갑입니다



22살 철없던 나이에 만나 남들하듯 평범하게 연애했구요



200일 남짓 되자 서로 싸움도 잦아지고 권태기도 오고 너무 지쳐서



제가 헤어지자고 먼저 말해 헤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헤어지고 한 보름? 있다보니



여친한테서 먼저 연락이 오더군요 다시 받을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알고보니 임신을 했더라구요? 죄책감도 들고 미안한 마음에 같이



병원 가서 수술을 하고 그 후에도 계속 옆에 있어달라는 여친의



간곡한 부탁에 그냥 인정상 그래주기로 하고 계속 만났습니다



물론 그때 제 마음은 완전히 정리된 상태였지만요.





그 이후로 여친은 저에게 몰라보게 잘했고 싸울일을 절대 만들지 않는



아주 착한 여자친구로 제 옆에 계속 있었습니다



저한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게 여친이었구요



지금까지 햇수로 7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만나오면서



한눈한번 안팔고 늘 저만 바라보고 저만 사랑해주었습니다



그 점은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여친에게 사랑의 감정을 못느낌에도



저도 최선을 다해 다정하게 대해주고 잘 만나주고 하면서 왔습니다





사귀는 도중 자주자주 결혼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여친이었습니다



우리 나중에 결혼하면~ 뭐하자, 애기 낳으면 뭐하자,



이름은 뭘로짓자.. 제가 장남이니까 부모님 모시는건 당연하지 않겠냐



시부모님께 정말 잘하겠다.. 자신있다.. 이런얘기 거의 맨날했구요





그런데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걸 어쩌겠습니까?



여친하고 결혼하면 답답할 것 같았습니다 청춘이 아깝기도 했고요



그냥 아무생각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여친이 결혼얘기 꺼낼 때마다



아 그냥 그러냐고 하고 넘기고 말 돌리고 그랬습니다





그치만 저는 여자친구에 대한 믿음 하나만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이여자는 나없이는 못살구나 나없으면 이여자 죽는구나



그런생각 하면서 불쌍하게 생각하고 안되보여서



더 잘해줬던 것도 있는데 이런 저의 믿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여자친구가 갑자기 결혼을 한다네요?



그것도 8주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금에서 말입니다



물론 상대는 제가 아닙니다. 상대가 제가 아니라는 것 까지는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상대가 제가 알고있던 상대라는 것에



정말 눈이 뒤집힐정도로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처음 여친을 알고 지낼때부터 여친에게는 친한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구요



근데 그 남자는 여친을 약간 이성의 느낌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는 느낌을 제가 받았었습니다



그치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놔뒀었고요



제가 여친 생일같은 때 챙겨주지 못할 때 그 남자가 여친이랑 같이



놀아주고 하면 고맙다고 생각하고 저보다 비싼 선물도 해주고 그러면



고맙다 생각했습니다 그 남자가 솔직히 저보다 학벌도 좀 괜찮고



직업도.. 그리고 집이 쫌 잘살아서 경제적으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런 남자가 곁에 맴돌아도 7년간이나 저만 바라보고 저만 사랑하는



여친을 의아하게도 여겨보고 기특하게도 여겨보고 했습니다



근데 결국에는 돈에 눈이 멀어서 7년 사랑하던 남자를 버리고



친구라고 하던 남자랑 갑자기 결혼을 한다니?





저로써는 도저히 용서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는 일입니다



최소한 예의가 있다면 저랑 관계는 끝내고



그러고 가야되는거 아닙니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제 손 꼭 붙잡으면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제 얼굴 보면서 쓰다듬으면서 자길 사랑하느냐고 물어보던 애가..



갑자기 결혼하게 되었으니 정리하자고?



지금 제앞에 벌어진 일들이 꿈이 아니고 현실이 맞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오는군요



보내줄 순 있습니다. 보내줘야죠. 보내줄 수는 있는데 기분이



정말.. 더럽기 짝이 없습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믿어지지 않습니다..마지막이라도 얼굴보고



얘기좀 하고 싶은데 연락도 되질 않고 집에 전화해도 전화가 안되네요





와 진짜..세상에 어디 이런년이 다있습니까?



이런여자 한테 저 뭐라고 해야되고 어떻게 해야될까요?



생각같아선 두 년놈들 다 쳐 죽여버리고 싶습니다만



제 인생이 아까워서 참고 있습니다





<베스트 리플>





이런..개..(IP: MDAyYmVjZmQ0) 2007.09 .25 11:05 동감(803)신고(0)



야~!!



그여자를 왜 쳐 죽이니?



쳐죽일놈은 넌데.



넌 7년동안 사랑하는 마음도 없었다면서..



뭐 그여자가 불쌍해서 7년동안 만나줬다고?



너야말로 그여자를 보험으로 생각했던거 아니니?



그여자보다 괜찮은 여자..



니말대로 따지자면 7년의 사랑없는 만남을 거스를 수 있을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더라면 넌 아마 그여자 미련도없이 떠났을꺼다..



7년동안 너하나만 바라보고..너만 사랑하고 수없이 미래를



얘기했음에도 묵묵부답에 목석같은 너같은 남자



7년동안 사랑하기는 쉬울줄 아니?



니가 얼마만큼 믿음을 안주고 그여자를 답답하게 했으면



그렇게 사랑하는 널두고 다른남자한테 시집을 가겠니?



그여자는 청춘을 다받쳐 너를 사랑했지만..



돌아오는건 결국 너의 이런 개같은 짓이구나..





여친생일같은때 챙겨주지도 못했을때..라고..?



그여자는 니가 얼마짜리 선물을 사주냐보다..



그시간에 니가 함께해주냐가 더 중요했을꺼야..



돈보고 떠난거라고?능력보고 떠난거라고?



사랑하나면 될것 같은여자에게 돈하고 능력에 눈돌아가게 만든건..



너때문이다..





너도 난중에 꼭..진정한 사랑을 해봐라..



그게 얼마나 절절한건지..얼마나 가슴아픈건지 느껴봐라..



니 글만 봐도 그여자가 널 얼마나 사랑했을지 눈에 선하다..





폐하(IP: MDAyYmU1MTc8) 2007.09 .24 12:16 동감(781)신고(0)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제 손 꼭 붙잡으면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제 얼굴 보면서 쓰다듬으면서 자길 사랑하느냐고 물어보던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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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때 사랑한다고 대답 못했지?



니가 그때 사랑한다고 대답했으면 아마 그 여자 결혼 안했을껄?



그때 감정 확실하게 정리한거 같은데?















-그 여자 이야기.(여자친구의 글로 추정 되는 다른 게시물)







현실도피를 위한 결혼이야 말로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얘기,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왔기때문에 절대로 그러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결혼만큼은 꼭 사랑하는 사람과 그것도 서로를 충분히 알고



이해하는 사이가 됐을 때 하고 싶어서, 저는 한 남자를 변함없이



7년간이나 사랑하는 해바라기로 20대를 보냈죠



하지만 그렇게 순정파가 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한가봐요



저도 사람인가 봐요







우리는 대학교 3학년 때 만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듯



나름대로 재미나게 연애를 했었어요



하지만 실수가 있었죠



제가 그 사람에게 너무나 일찍 몸을 허락했다는 것,



그 이유 때문인지 그 사람은



그사람이 제게 첫 남자였단 사실을 믿어주지 않았고



그런 상태에서 가볍게 가볍게 정말 관계를 많이도 했었죠



그때는 그냥 마냥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나에대한 그사람의 마음,



눈에 띄게 식어가더라구요 그러다 헤어졌는데..



헤어져 있던 열흘 남짓 시간동안 전



제가 이미 이사람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절대 다시 잃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떳떳한 모습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 마음을



열심히 추스리고 있는데 임신이란 사실을 알았죠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사람과 헤어지고 아이까지 지우고 앞으로 웃으면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울며불며 그사람에게 곁에만 있어달라고 애원하고



며칠만에 그사람이 돌아왔죠. 물론 껍데기 뿐이었지만요



그 껍데기만이라도 숨막히게 좋아서 질질 붙잡고 늘어져 온게



벌써 7년이 되네요





제 친구랑 잠자리를 함께 하고



그 사실을 제가 알게되자 실수라고 그냥 넘기려고 할 때



그래 내 친구가 여우같은 년이지 생각하며 용서를 하고



며칠을 연락이 안돼도,



의심보다는 내사람 무슨일 생긴걸까 걱정만 하다가



며칠만에 아무렇지 않게 전화받는 그사람에게



무사해서 다행이란 말밖에 못하고,



하루에 수십번씩 사랑한다 말하던 사람이 몇달동안



사랑이라는 단어조차 입에 담지 않으려 할때



우리 벌써 몇년을 사겼는데 아직도 그런 닭살스런 얘기하면 그게



이상한거라고 생각해두고



겉으로는 웃어도 뒤돌아 서면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던 지난 7년.





7년이란 시간. 결코 짧지만은 않아서



제가 이사람을 두고 다른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것을 상상할 때에



아직은 아무것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요



이사람 없는 제 삶은 상상도 안되지만 더이상은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남자가



저의 모든 과거를 알면서도 프로포즈 해 왔을 때 저는 갈등을 했죠



내 사랑을 지켜야 하는걸까, 내 행복을 지켜야 하는걸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남친에게 스리슬쩍 날 사랑하냐고 물어봤을때



제발...................제발....................



한번만.............



사랑한다고 해주길 바랐는데............



그 말 한마디면 난 아무것도 생각 안하고



그사람만 보고 살 자신이 있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몰라~"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를 내 목숨보다 사랑한다는 것,



그거 제가 해내기에는 너무나 벅찬 일인가봐요







제 사랑 제 그릇에 모두 담기에는 제 그릇이 너무 작아서



전 이제 사랑이란 것 포기하려 해요



앞으로 두번 다시 사랑의 감정 느끼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변함없이 20년을 저만 바라봐 준 저의 좋은 친구와



정주면서, 믿음 주고받으면서 결혼해서 산다면



앞으로 눈물 흘릴 일은 없겠죠







저 너무나 사랑을 철저하게 배신한 나쁜 여자이지만



그래도 저 사랑하느라 7년을 울었으니



이제, 저도 웃고싶어요.



제 결혼 행복할 수 있겠죠? 축복 해 주세요

댓글 1개:

  1. 서로간의 정렬적인 열기는 짧아요 그동안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게되고 식은 열기는 서로의 열정에 의해 조금씩 타올라가는것이 순리죠 그런데 혼자만의 열기를 온힘을 다해 피우려고 노력을 하는모습은 안습이나 마찬가집니다. 손벽도 마주보고 쳐야 소리가 나는법이죠 소리없는 혼자만의 애원은 부질없는 짓이죠, 이를 인연없는 소리라고합니다. 그러는 현실이 본인에게 찾아왔고 느껴진다면 그동안 헛질했다고 생각하고 부질없는 인연 지금이라도 끊는게 내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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