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의 '애견 이야기'
‘뚱뚱보 개’가 늘고 있다. 최근 서울 등 대도시에서 비만아 급증이 사회 문제화 되다시피 한 가운데 애견 사회에서도 비만증이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야 나무랄 데 없지만 지나친 비만은 개의 장수에 치명적이다. 비만은 조로 현상과 심장 기능 압박, 당뇨, 고혈압 등 개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간장, 신장 기능에도 이상을 초래하며 갑상선 이상 등 호르몬 분비 계통에도 나쁜 영향을 주므로 개에게나 사람에게나 지나친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체내 균형 파괴뿐 아니라 외모에서 피부가 거칠어지는 한편 비만개(犬) 일수록 움직이기 싫어하고 따뜻한 곳만 찾아다니는 등 버릇도 눈에 띄게 나빠진다. 게으르고 둔한 뚱보개는 귀염성도 그만큼 덜한 것이다. 비만개가 급증한 것은 최근 들어 개 사회가 지나치게 편해진 반면 운동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후반 수입 자유화 물결을 타고 고칼로리 외제 수입 사료가 물밀 듯 들어와 개 입맛을 버려 놨다. 값싸고 영양 많고 개 입에도 잘 맞아 주인은 외제 사료만 준다. 하지만 ‘우선 먹긴 곶감이 달다’는 식으로 고지방 고칼로리의 수입 사료만으로 편식을 조장할 경우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거리에 비만개가 넘치면 그만큼 개 수명도 짧아지게 마련이다. 비만증이라고 해서 무작정 굶길 수는 없고 우선 동물의사와 상의한 다음 음식물 횟수를 줄이고 가벼운 운동을 시작한다.
음식을 하루 2, 3회 주었을 경우엔 1, 2회로 줄이며 고영양가의 성장 사료보다 다이어트 계통의 유지 사료로 음식을 바꿔본다. 비만개의 다이어트 사료로는 r/d, 유카누바 웨이트로스, 아보라이트, 세미메드, 저지방, 저 칼로리 사료 등이 나와 있다. 군것질은 삼가며, 개 음식 담당은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전담하여 3, 4개월 정도 장기 계획을 세워 ‘군살 빼기’ 작전을 실시해 줘야 한다.
이 밖에 최신 비만증 치료제를 투여하여 체중을 쉽게 조절해 줄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도 있다.
열린동물의사회 회장 www.do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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