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9일 수요일

'보러와요, 부산항에'부산에서 즐기는 맛과 멋




제주도도 아닌데 부산에까지 와서 굳이 왜 걷냐고? 부산이니까. 화려한 도시와 수려한 자연이 함께 있는 부산의 길이니까.


'보러와요, 부산항에'

부산에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으례 여름 바캉스만 생각하지만, 이젠 가을이 좀 더 '핫'한 시즌이다. 국내에서 가장 성대한 규모의 필름페스티벌인 부산국제영화제(10월4~13일)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4대 특별이벤트 중 하나인 부산세계불꽃 축제(10월26~27일)가 열리는 시기가 바로 가을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가을잔치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롯데자이언츠가 거의 초대장을 받아든 상태다. 비록 입장권은 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도시 전체가 거대한 볼파크로 변신하는 구도(球都) 부산의 야구열기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여름 해운대처럼 백만 인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파란 가을 하늘에 선선한 바닷바람 불어오는 바닷가에서 '바람쐬기'에도 딱이다.


가을을 맞은 부산에는 국제영화제와 국제불꽃축제 등 두개의 축제, 아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해 세개의 축제가 벌어진다.


이제 부산은 외국인들에게만 아니라, 인구의 절반이 서울.경기에 모여사는 대한민국 땅에서 '가보고픈 인기 여행지'로서 자릴 잡았다. 푸른 바다와 드넓은 모래사장 뿐 아니라, 지명에서처럼 명산이 있고, 하늘을 찌를 듯한 신도시, 근.현대사의 중심이었던 구도심까지 함께 있는 곳, 부산(釜山). 가을의 성대한 축제를 미리 앞두고 부산에서 하루 이틀 여행 중, 빠뜨리면 후회할 즐길거리와 먹거리를 샅샅이 뒤졌다.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에는 눈으로 입으로 담아갈 것이 아주 널렸다.


◇부산은 맛골목의 도시

국내 최대 공동어시장이 있어 생선 등 해산물의 물류가 오가는 시장인 부산에는 복국과 대구탕, 곰장어 등 해산물 요리도 많지만, 의외로 맛있는 '육고기'로도 유명하다. 족발 골목과 양대창 골목 등이 그것이다.

맛의 거리로 유명한 부평동시장 양곱창골목은 밤이면 늘 활기가 넘쳐난다.


대표적인 양대창 골목은 모두 세 곳. 문현동과 부평동 시장, 수영만 포장마차 등이다. 이들 골목은 각각 분위기나 맛이 다르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에 배경으로 등장해서 유명세를 탄 문현동 양곱창 골목은 사실 소의 양과 곱창이 아니라 막창골목이다. 이면도로에는 막창구이집이 열댓 곳 모여 있다. 양곱창을 맛보고 싶다면 부평동 시장으로 가야한다. 남포동 국제시장과 이어져 있는 부평동은 전통적인 먹거리 타운으로 양대창 골목과 족발골목이 이어져 있으며, 카레맛으로 유명한 거인통닭 등 분야별 맛집도 있어, 많은 이들이 저녁을 겸해 술자리를 위해 찾는 곳이다.

서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소한 양곱창을 맛볼 수 있는 부산 양곱창 골목.


서울에서 양곱창은 무척 비싼 음식이지만 부산의 양곱창은 저렴하다. 3만원 정도에 3명이 먹을 정도로 푸짐하다. 부평동에서 양곱창은 보통 대창과 양을 소금구이로 먹고, 곱창전골을 시켜 먹는다. 이때 우동사리를 넣어먹는 것이 포인트라고. 나중에 국물에 밥을 볶아서 먹는 것은 옵션이지만 대부분 젊은 층에선 필수 아이템으로 찾는다.

낙지는 범일동 귀금속 타운에 위치한 조방낙지 골목이 유명하다. 예전에 조선방직회사가 있던 곳이 '조방'이고, 이곳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정 솥에 낙지를 볶아 팔던 것이 아예 '조방낙지'란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졌는데, 보통 술자리보다는 식사거리로 즐겨 찾는다. 지금은 귀금속 거리로 변신, 골목에 낙지집이 몇집 남지 않았지만, 지금도 낙지볶음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수십년 단골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조방낙지는 큰 사발에 밥을 비벼먹는데, 밥도둑이라면 엄청난 대도급이다.


낙지와 새우, 곱창 등을 섞어서 국물에 볶아먹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무교동 낙지에 비해 맵지않은 대신, 참기름을 넣어 고소한 맛을 낸다. '오이소, 사이소, 보이소'의 자갈치 시장 역시 필수 관람코스.

자갈치 시장에 와서 생선구이를 맛보지 않고 돌아서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선구이 골목에 들어서면 생선을 산더미만큼 쌓아놓고 껍질은 노릇노릇 속은 보들보들하게 구워내는 생선구이의 달인들이 보인다. 넙치, 갈치, 열기(불볼락), 긴따로(눈볼대) 등 다양한 생선 구이를 밥과 함께 맛볼 수 있는데 이중 제철을 만난 고등어가 계절의 맛을 자랑한다.

◇불꽃과 영화 말고도 볼거리 가득


송도해수욕장으로부터 암남공원까지 이어지는 해안볼레길. 오밀조밀 경치를 만끽하는 즐거운 산책로다.


갈맷길. 부산사람들이 해운대보다 좋아한다는 송도 해수욕장은 국내 1호 해수욕장이다. 도심과도 가깝고 늘 맑은 물빛을 간직하는 까닭에 데이트 코스로도 좋은 이곳에 걷기좋은 '해안볼레길'이 생겼다. 송도해수욕장으로부터 암남공원까지 켜켜히 쌓인 용암 바위 위 데크를 지나며 걷는 이 길은 뛰어난 경치와 시원한 바람이 함께해 더욱 즐겁다. 2개의 구름다리와 곳곳에 위치한 5개의 전망대를 오르락 내리락 펼쳐진 길을 걷는 동안 만날 수 있다.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경치는 기본이요, 시원한 바람은 덤이다.


해녀와 낚싯꾼, 갈매기 등 길벗이 함께 한다.

세계최대 백화점 해운대 센텀시티에 새로 생긴 마담투소 뮤지엄은 런던, 뉴욕, 홍콩, 베를린, 상하이 등에 위치한 세계적 밀랍인형 전시관.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마담투소는 한국에서 서울 대신 부산을 첫 전시 장소로 선택했다.

센텀시티에 새로 들어선 마담투소 밀랍인형 전시관은 관광객들의 다양한 포토존으로 딱이다.


스타와 정치인 등 셀리브리티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대로 밀랍으로 재현해놓았다. 한창 대선 준비에 바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곳에 관객들을 맞기 위해 '벼락 출연'중이다. 브루스 윌리스, 제키찬, 조니뎁, 레이디가가, 데이비드 베컴 등 현재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와 뮤지션, 스포츠스타를 비롯해 여성들에게 인기좋은 조지 클루니와 브란젤리나 커플도 있다. 특히 지금은 모두 사망한 브루스 리(이샤오룽)와 오드리 헵번,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의 생전 모습 그대로를 만나 볼 수 있어 감동이 더하다.한국인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한류스타 배용준, 닉쿤이 와 있다. 이곳의 특징은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져보고 함께 사진을 찍

마이클잭슨과 엘비스 프레슬리 등은 이미 생을 다했지만 밀랍 인형으로 생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을 수 있다는 점. 실제 머리카락과 속눈썹까지 완벽하게 재현된 정교한 '명사'인형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으로 딱 좋다.

해운대 앞바다를 운행하는 유람선 티파니21은 광안대교 아래서 바라보는 해운대의 화려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불꽃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홍콩이나 뉴욕 못지않은 '백만불 야경'이 매일같이 펼쳐진다. 지나는 이들의 정감어린 사투리에서도 여행의 즐거움이 느껴지는 곳, 올 가을 부산이 그리운 이유다.

부산 | 글.사진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여행정보


사계절 해수욕의 기분을 낼 수 있는 파라다이스호텔 씨메르.


●숙소=해운대 정중앙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호텔은 해변에 인접한 그 위치만으로도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 21일까지 예약하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10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시행중이다. 투숙기간에 따라 뷔페 에스카피에 2인 디너 식사권이나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전당'티켓 2매, 오션스파 씨메르 추가 이용권, 와인 등을 준다. 투숙기간은 10월8일부터 31일까지며, 주중(일~목)에만 해당된다. 가격은 디럭스룸 2박 기준 40만원부터.(051)749-2111~3


부산에서 탄생한 냉채족발은 족발골목에서 맛볼 수 있다.


●맛집=부평동 양곱창 골목 가운데에 위치한 부평 양곱창은 고소한 양대창을 파는 곳. 양과 대창을 번개탄불에 올리고 적당히 익으면 가위로 착착 잘라준다. 서울처럼 간을 미리 맞춘 게 아니라 소금구이로 먹기 때문에 양파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한결 상큼하다. 매운 양념의 양대창도 있다.(051)245-2485. 자갈치 시장 안 제일횟집은 맛있는 생선구이를 내는 집. 다양한 제철생선을 철판에 노릇하게 구워 내온다. 맑게 끓여낸 선지해장국은 기본 제공된다.(051)246-6442. 냉채족발 역시 부평동 시장과 이어진 족발 골목에서 맛볼 수 있다. 부산의 족발 특징은 아주 얇게 썰어낸다는 것. 두께가 얇아 입안에서 부담없고 술술 잘 넘어간다. 부평동 부산족발은 족발과 함께 해파리, 오이 등을 무쳐먹는 냉채족발도 별미다.(051)245-5359 원조할매조방낙지는 한자리에서 50년 가까이 조방낙지의 맛을 지켜온 집. 곱창과 새우를 함께 넣은 '낙곱새'를 팔팔 끓여내면 살짝 졸아들며 매콤하고 고소한 양념이 밥을 끝도 없이 부른다.(051)643-5037

●각종 시설정보=마담투소 밀랍전시관은 신세계 센텀시티 6층에 있다. 입장료 9000원. 문의(051)745-1519. 다양한 해양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부산아쿠아리움(051)740-1700. 가장 손쉽게 부산의 알짜배기 명소들을 둘러보는 방법으로는 부산관광개발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가 있다. 개방형 오픈탑 버스로 명물이 된 부산시티투어버스는 순환형 코스 2개(해운대.태종대)와 테마형 코스 4개(역사문화탐방.해동용궁사.을숙도 자연생태.야경)를 운영 중이다. 순환코스는 부산역 승강장과 해운대, 태종대 승강장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며 당일 티켓 한장으로 하루종일 자유롭게 환승이 가능하다. 예약이 필수인 테마형 코스는 부산역 승강장에서만 탑승할 수 있으며, 코스별 1회만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무. 어른 기준 1만원. 예약 www.citytourbusan.com 문의(.051)464-9898. 1688-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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