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8일 목요일

전립선암 무조건 로봇수술?…"정답 아닙니다"



복강경수술 까다로워 로봇수술 선호, 비용 5배 비싸지만 결과 큰차이 없어

국내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 복강경수술을 활발하게 시행하는 곳은 서울성모병원이 거의 유일하다.
전립선암은 전체 남성암 중 증가 속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암 발생률 조사(2009년 기준)에 따르면 1999년 1437명이었던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009년 7351명으로 10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한 고령화와 고지방식 서구형 식사 습관으로 유병률이 늘었고 보편화된 건강검진으로 발견율이 높아진 때문이다.

◆ 전립선암 치료는 로봇수술이 대세?

현재 전립선암 치료는 다른 암 분야와 마찬가지로 최소침습수술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술부위를 절개하는 개복수술과 달리 복부에 1㎝ 이하의 절개창을 몇 군데 만들어 수술하기 때문에 상처, 출혈, 통증, 회복기간을 모두 크게 줄일 수 있다.

단, 전립선암의 최소침습수술은 복강경수술 없이 로봇수술이 주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등 소수의 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복강경수술을 시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비뇨기 수술 중에서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전립선암 복강경수술의 난이도와도 연관이 있다.

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복강경수술을 시행한 황태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원장)는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직장 앞에 위치한다"며 "배뇨를 조절하는 괄약근, 몇 개의 큰 혈관들, 발기에 중요한 신경다발 등 복잡한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어 요실금이나 발기부전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좁은 골반 속에 들어 있고 배뇨나 성기능과 관련된 혈관, 신경, 근육들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의사의 실력에 따라 수술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방광과 요도를 연결하는 전립선을 분리한 뒤 다시 연결해야 하고, 암을 절제하면서도 신경을 보존해야 하는 수술로, 자유자재로 봉합할 수 있는 테크닉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수술 자체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복강경수술 자체를 포기하고 시행하지 않는다.

◆ 복강경 치료성적 로봇과 큰 차이 없어

로봇수술은 수술부위를 10~15배 확대해 보여주는 3차원 입체영상, 로봇팔의 자유로운 움직임, 의사의 손떨림 방지기능으로 절개와 절제, 생리적 변화와 통증을 최소화하는 정교한 수술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현재 남용 논란까지 번지고 있는 로봇수술의 비용 대비 효과 문제를 전립선암은 피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로봇수술은 이미 국내에서 수차례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일부 병원에서는 남용을 막기 위한 진료지침을 세우기도 했다. 따라서 환자는 로봇수술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신에게 적절한 수술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 복강경수술을 활발하게 시행하는 곳은 서울성모병원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최고 5배나 비싼 로봇수술의 비용 대비 효과를 고민하고 따져볼 기회조차 없다.

그렇다면 로봇수술의 수술성적이 복강경수술보다 뛰어날까?

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로봇과 복강경 수술의 치료성적을 비교해 봤더니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해외 연구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며 "로봇수술이 편리하고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치료법이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복강경수술에 비해 효과가 크게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단, 복강경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숙련도나 실력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실제로 국내 최다 전립선암 복강경수술 사례를 보유한 서울성모병원의 치료성적을 보면 비뇨기과 황태곤ㆍ이지열ㆍ홍성후 교수가 이끄는 전립선암 수술팀이 지난 2001년부터 450여 차례 복강경수술을 시행한 결과 조기 암 완치율이 80~90%에 달했다. 홍 교수는 "복강경수술은 고가의 로봇수술비를 지불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거의 동일한 수술결과를 보이는 최적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경헬스 =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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