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화점들이 본격적으로 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갔습니다.
올해는 세일기간이 정기세일 사상 최장기간이고, 세일브랜드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가 위축돼 재고가 쌓이자 백화점들이 고육지책을 내놓은 겁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은 통상 17일동안 진행됩니다.
올 여름에는 31일동안 진행돼 14일 늘었습니다.
일부 유명브랜드만 할인하는 브랜드세일까지 합하면 38일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최장기간 세일입니다.
규모도 커졌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브랜드의 90%가 넘는 1000여 개 브랜드를 10∼50% 싸게 팝니다.
신세계백화점도 500여 개 브랜드를 10~30% 할인하고 현대백화점도 700여 개 브랜드를 10~40% 할인 판매합니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여름 정기세일에 사활을 건 것은 불황이 계속되면서 손님이 줄고 재고가 쌓였기 때문입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20%에 육박했던 백화점들의 매출 신장률은 올 상반기는 2%에서 5%에 그쳤습니다.
[박진수 /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관리자 : 2012년 상반기 경기침체가 심했습니다. 이로 인해 입점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할인상품 구성도 새롭게 바꿨습니다.
기존에는 이월상품 위주로 세일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여름 신상품도 벌써부터 할인에 들어갔습니다.
[장대규 / 신세계백화점 홍보팀 : 올해는 여름 신상품이 많이 투입이 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름 상품을 구매하는 좋은 쇼핑찬스가 될 것 같습니다.]
세일기간과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행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약 16%였던 롯데와 신세계의 행사매출비율은 올 상반기 18%로 높아졌습니다.
평소에는 지갑을 닫았다가 세일기간에만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행사매출비율 상승에 한 몫 했습니다.
[남일순 / 서울 연지동 : 세일 안 할 때 사면 아무래도 좀 비싼 것 같고 바가지 쓰는 것 같고 그래서 세일할 때 주로 많이 사요.]
백화점들은 경기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가전 풀 패키지 같은 파격적인 경품을 제공하는 등 치열한 세일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CNBC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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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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