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9일 금요일

일본 화장품 제조사 몰려오나?




최근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화장품 제조사들이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화장품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아직 국내에 진출한 일본 화장품 제조 공장은 없지만 최근 정부와 지자체의 일본 기업 유치 노력과 화장품법 개정에 따른 시장 변화, 동일본 지진 이후 일본 제조사들의 한국진출 확대 등으로 화장품 제조 공장의 한국 진출이 점쳐지고 있는 것.

이미 다수의 일본 화장품 기업들이 국내에서 용기와 원료 등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 일본 기업은 한국에서의 OEM 생산, 또는 직접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미 2010년부터 화장품을 비롯한 일본의 제조사들은 해외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왔으며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태 이후 지진으로 부터 안전한 생산시설 확보가 일본 내에서 일면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가 일본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일본 기업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높이고 있어 한국에 제조시설을 구축하는 기업들이 확대 되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한국 투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올해 1분기에 9억1900만 달러로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그 중 제조업(494%)과 서비스업(12%)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신규 공장, 사업장 설립 등 고용창출과 관련한 그린필드형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국내 진출기업이 재투자하는 증액 투자 역시 일본 기업의 투자는 올해 1분기 62%로 증가했으며 신규 투자도 390%나 늘었다.




<strong>정부와 지자체 일본 기업 유치전 뜨겁다!</strong><br /> 정부와 지자체의 일본 기업 투자 유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지경부는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맞춰 5중고와 전력난으로 최근 해외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는 일본기업을 우리나라로 유치하기 위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행사기간 미쓰비시화학과 도카이카본, 일본전기초자 등 일본 기업 3곳으로부터 총 8억7000만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일본의 다른 도시에서도 한국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일본기업전용공단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도 최근 일본 도쿄 및 오사카 현지에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며 부산시는 국제산업물류도시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일본 기업들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북은 이미 일본계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일본 스미토모 화학이 투자해 국내에 설립한 동우화인켐 생산시설을 유치한데 이어 자동차 엔진 실린더를 생산하는 한국야스나가(주)를 필두로 올 들어 4개 기업이 전북에 둥지를 틀었다.

도레이는 탄소섬유 공장을 경북 구미로 이전, 2013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며 탄소소재 생산기업 토카이카본도 경북 포항시에 생산 공장 구축을 진행 중이다.

<strong>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 이유 있다!</strong><br />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 제조사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일본 제조사들의 제품을 일본에서 미국과 EU에 수출하는 것 보다 한국에서 수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미국, EU와 맺은 FTA로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미국과 EU 수출시 무관세, 또는 단계적 관세 인하 혜택을 보기 때문이다.

둘째는 비용 절감 차원이다. 일본 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 다양한 세금 혜택이 정부와 지자체에 의해 주어지는 등 다양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장품의 경우는 용기 및 원부자재, 충진 비용 등이 일본과 비슷한 기술력이지만 비용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셋째는 이미지다. 한국이 한류 열풍 등으로 세계적으로 이미지가 개선되고 일본에서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생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strong>화장품 제조 공장 진출 가능성 예상</strong><br /> 일본 화장품 제조 공장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지난해 동일본 지진과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태 이후 지진으로 부터 안전한 생산시설 확보가 중요하게 부상했고 중국의 인건비 인상 지속, 한류 열풍으로 인한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 FTA로 인한 관세 혜택, 비용절감 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화장품법 개정으로 인해 내년 2월까지 수입사들은 제조판매업자로 등록해야 하지만 국문 라벨 작업을 위해 대부분의 수입사들이 제조업자까지 함께 등록해야 하고 의사, 약사, 화학공학 등의 전공자로 품질관리 담당자를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제조 시설 진출 시에는 보다 효율적으로 시스템 운영이 가능해 진다.

실제로 최근 일본 기업들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으며 한국에서 화장품 OEM, 또는 용기 및 원부자재를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 진출한 해외 글로벌 제조사들이 물량 일부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본의 유명 화장품 기업이 최근 한국 OEM 공장들을 실사하는 등 일본 제조시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본의 화장품 제조 공장이 한국에 진출한 사례는 없기 때문에 쉽게 일본 화장품 제조 공장이 한국에 들어 올 것으로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최근 화장품 용기와 원료 등을 한국에서 구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 일본 내 화장품 충진 비용이 한국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직접 한국에서 OEM 생산하거나 제조시설이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시장이 일본 기업들에게 큰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시장을 염두에 둔 진출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에서의 생산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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