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뛰드 하우스'의 모델 샤이니 |
셀럽 패션 파파라치
2012년 뷰티업계에 ‘남풍(男風)’이 불었다. 아리따운 여자 연예인이 점령했던 뷰티 브랜드들이 앞다퉈 ‘남자 모델’ 기용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축구 선수 안정환이 한 뷰티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할 당시만 해도 남자가 화장품 광고를 찍는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시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 로션 하나 바꿨을 뿐인데”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대히트를 치긴 했지만 그 뒤 다른 브랜드에서 남성 모델을 선택한 결과, 단발성 홍보에 그치거나 그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판도가 바뀌어 뷰티업계에 뛰어든 남자 모델을 찾는 일은 ‘식은 죽 먹기’가 되버린 상황이다.
'비욘드' 모델로 발탁된 김수현 |
뷰티업계의 흐름이 이같이 바뀐 데에는 ‘한류 열풍’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브랜드 및 제품의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정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현재 대다수의 브랜드에서 스타성 있는 남자 스타를 ‘뷰티 한류’의 필수 조건으로 인식할 정도로 남자 모델 발탁이 일반화됐다.
또한 뷰티 브랜드들은 화장품을 소비하는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남자 모델을 내세워 이성(異性)에 호소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이다. 실제 브랜드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남성에 비해 여성 고객의 참여도가 더 높다는 것이 한 뷰티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뷰티 브랜드의 남자 모델 기용은 여심을 공략해 브랜드를 글로벌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많은 브랜드에서 남성 모델 캐스팅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욘드(Beyond)는 2011년 모델이었던 윤은혜에 이어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을 2012년 비욘드의 모델로 낙점했다. 김수현의 깨끗한 마스크와 고급스런 이미지가 에코 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컨셉과 알맞게 부합된 결과다.
'마몽드'의 모델 슈퍼주니어 최시원 |
에뛰드 하우스(Etude House)는 10-20대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케이팝 한류 열풍의 주역인 샤이니와 2NE1의 산다라박을 모델로 채택했다. 그리고 마몽드(Mamonde) 역시 아시아권을 휩쓴 슈퍼주니어 최시원을 모델로 발탁해 아시아 여성의 마음을 훔칠 준비에 돌입했다.
스킨푸드(Skinfood)는 신인 남성 모델을 선택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킨푸드는 신원호에 이어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을 풋사과 탄산수 모공라인의 CF 모델로 캐스팅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연기돌 임시완의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제품 및 브랜드와 잘 맞아 떨어져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네이처 리퍼블릭(장근석), 토니모리(송중기), 이니스프리(이민호) 등 소비자가 즐겨 찾는 대다수의 뷰티 브랜드에서 남자 연예인을 모델로 택하고 있다.
남자 연예인을 브랜드의 모델로 선택한 뷰티 브랜드들 역시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지혜 스킨푸드 홍보 담당자는 임시완을 풋사과 탄산수 모공라인의 CF 모델로 발탁한 뒤에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포맨 라인 전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반색을 표했다. 그리고 이홍주 비욘드 홍보 담당자는 김수현이 모델이 된 이후 이전과 대비해 판매율이 두 자리수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스킨 푸드'의 모델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
또한 현재 중화권에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마몽드는 한류스타 최시원을 모델로 기용한 뒤에 중국 내에서의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일부 제품은 완판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뷰티 관계자들은 남성 모델을 통한 홍보효과가 곧 브랜드의 매출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며 앞으로 남자 모델의 캐스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에게 있어 뷰티 광고 모델은 당대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이자 톱스타 반열에 오르는 하나의 관문이다. 과거 여자 연예인이 뷰티 모델을 독점했다면, 이제는 남자 연예인이 혜택을 누릴 시대가 다가왔다. 뷰티업계의 ‘남성 모델’ 붐은 여성 소비자에게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갖게 하고, 남성 소비자에게는 잠재돼 있던 뷰티에 대한 욕구를 일깨워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와 뷰티업계가 남자 모델을 반기고 있는 한, 남자 모델의 뷰티계 점령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글 제공 / 셀럽 스타일 (www.celebsty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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