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8일 목요일

갑작스런 발기부전, '남성갱년기' 의심해봐야







[스포츠월드]
최근 방송된 MBC ‘기분 좋은날’에서 MC 김한석이 자가진단을 통해 ‘남성갱년기’로 진단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남성갱년기’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성욕과 활력이 감소하고, 우울증, 무기력증, 피로감, 근력·지구력·민첩성 감소, 신장 축소, 삶에 대한 즐거움 부족 등이 있다.

하지만 갱년기는 여성에게만 찾아오는 것으로 착각해 대부분 남성들은 자신에게도 갱년기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안다고 해도 가족에게 알려 해결하고자 하는 남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 국내에는 정확한 통계치가 없지만, 50세 이상 남성 중 약 10~20%내외에서 남성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갱년기를 쉽게 인식하는 반면 남성들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되기 때문에 증상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남성들은 갱년기 증상을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치부해 버리기 쉽다. 중년을 넘어서면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되고 여성호르몬이 늘어난다. 반대로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남성호르몬이 많아진다.

남성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의 감소가 모든 남성에게서 일정한 시기에 전형적으로 증상이 발생하기보다 점진적으로 서서히 나타나면서 개인차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갱년기를 방치할 경우 체지방 증가로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 야기될 수 있으며, 골다공증의 심화로 인해 골절 발생 위험이 늘어나며 신경학적으로는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비뇨기과적으로도 약물 치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비뇨기과에서는 경구제, 주사제, 경피제를 이용해 테스토스테론 보충 치료에 들어간다. 경구제는 남성호르몬을 약의 형태로 복용하는 방법으로 최근에 가장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호르몬이 몸 안에 흐를 수 있고, 하루 2회 이상 복용해야 하며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3~4주마다 근육에 주사하는 주사제는 수주일 동안 유지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지만 이 역시 생리적 용량보다 비정상적으로 남성호르몬 농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전문의들은 남성 갱년기를 현명하게 이겨 내기 위해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영양을 골고루 갖춘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권유한다. 예작비뇨기과 문일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킨다. 하루 60분씩, 일주일에 6번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자전거 타기, 걷기, 수영,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저항 운동은 물론 명상과 요가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비만은 여성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키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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